KTX이음열차 개통 1년, 경북지역 수송 인원 60만 '성과'…서울역 출발하면 100만 달성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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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1-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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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량리~안동 2시간 '당일여행' 가능… 주변 관광자원 풍부

  • 경북도 서울본부 "서울역서 출발하면 100만 달성" 연장 촉구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달리는 KTX-이음 열차 [사진=코레일]

# 인천에 거주하는 김선영씨(30)는 최근 KTX-이음 열차를 타고 경북 영주 여행을 다녀왔다. 역에서 내린 후 인근 여행지까지는 렌터카를 활용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영주역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40분. 차량을 이용하면 3시간가량 걸리는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장시간 운전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까지 덜 수 있어 여행 만족도가 껑충 뛰었다.
김씨는 "KTX-이음 열차는 영주와 안동 등 경북 지역을 여행하는 최고의 이동 수단"이라면서도 "다만 청량리역까지 가는 이동 시간, 심리적 거리감이 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이용객이 급증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전했다.


경상북도 서울본부가 'KTX-이음 열차' 서울역 출발을 적극 건의하고 있다. 열차 개통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방문객 유입을 더 극대화하자는 것이 출발역 변경을 건의하는 취지다. 경북도 서울본부는 "연결 교통편이 우수한 '서울역'이 시발역이 된다면 현행 이동객 수는 눈에 띄게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 내리는 부석사 전경. [사진=부석사]

◆KTX-이음 열차 개통 1년···여행 활성화에 '도움'

경북 지역에 본격적으로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 지 1년이 지났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2021년 1월 5일부터 청량리~안동 간(219.4㎞)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을 개통하고 첫 운행에 돌입했다. 

평일 하루 14회, 주말 16회 오가는 이 열차는 경북 풍기와 영주, 안동역에 정차하며 여행객을 열심히 실어날랐다. 출발역부터 종착역인 안동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시간 3분. 그간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열차로 최장 3시간 54분, 승용차로도 3시간 넘게 걸리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코레일과 경북도 등은 KTX-이음 개통으로 수도권과 경북 북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관련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영주 부석사와 무섬마을, 안동 하회마을 등 경북 지역은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이동(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KTX-이음 열차 운행이 본격화하며 해당 지역은 점차 활기를 띠었다. 

​이음 열차가 지나는 지역(지자체)은 열차 개통 직후 개별·소규모 자유여행객 맞춤형 여행상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와 영주시, 코레일은 KTX-이음 열차를 이용하는 개별 여행객을 위해 렌터카 업체와 연계해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영주 지역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보고, 지역 내 관광두레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 '내게와, 영주'를 일찌감치 내놔 개별 여행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세계문화유산 야간투어상품인 '영주야 한밤에', 그리고 영주 한우와 관광택시를 결합한 '영주야, 모하누?' 상품 등을 개발해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안동시는 KTX-이음 열차 이용객을 위해 시티투어 여행상품 판매에 나섰다. 찜닭골목과 월영교, 임청각, 부용대, 하회마을, 만휴정, 낙동강 물길공원, 도산서원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도록 취향별 맞춤상품 3종류를 마련했다. 

방문객은 자연스레 증가했다. 

코레일 집계 자료에 따르면 열차가 개통한 2021년 1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청량리~안동 구간을 오간 이용객은 125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경북 지역인 풍기·영주·안동 이용객은 60만여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여행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일군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눈 내린 안동 하회마을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

◆경북도 서울본부가 서울역 출발 건의하는 이유

일련의 성과, 그리고 KTX 역사 중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역이 '서울역'이라는 점은 경북도 서울본부가 KTX-이음 열차 서울역 출발을 적극 건의하는 데 힘을 싣는 이유다. ​

실제로 하루 4만5000명 넘는 인원(2020년 기준)이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내렸다. 동대구역 2만명, 광명역 1만 8000명보다 두 배가량 높은 이용객 수다.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중앙선 열차의 서울역 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국철도공사 측은 경원선 구간(청량리역~왕십리역~한남역~이촌역~용산역 구간) 열차 운행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바 있다.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안동·예천)은 지난해 'KTX-이음 열차 서울역 연장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호남선 KTX 열차도 원래 용산역을 출발역으로 삼았지만 현재 일부 열차가 서울역까지 운행하고 있다"며 "중앙선 KTX-이음 열차 일부를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기수정 본지 기자(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와 김외철 경북도 서울본부장, 권혁현 영주시 서울사무소장, 강찬구 안동시 서울사무소장이 1월 초 경북도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KTX-이음 열차' 서울역 출발 △경북 여행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경상북도 서울본부 제공]

김외철 경북도 서울본부장은 "지난 1년간 KTX-이음 청량리~영주~안동 구간을 이용한 지역민과 여행객들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시발역이 청량리역이라는 점에 대해 아쉬움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며 "경북 북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복지' 실현과 실질적인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KTX-이음 열차 시발역을 교통 연계편이 우수한 서울역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리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등 경북도 내 굵직한 행사 개최 기간만이라도 출발역을 서울역으로 전환한다면 방문객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25년 울릉공항과 2028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이 완료되면 사통팔달인 지역 연계 교통망 확충으로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연결 교통편이 우수한 서울역이 시발역이 될 수 있도록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 복선화가 2023년 하반기에 완료되면 서울에서 안동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2시간대에서 1시간 30분가량으로 대폭 단축돼 경북 북부권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와 경상북도 문화관광공사는 올해에도 수도권 출향인들이 고향을 찾기 쉽도록 경북 북부권 교통·여행객 유입에 교두보 역할을 할 KTX-이음 열차와 연계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 등을 적극 개발·홍보하고, 북부권 특화 관광상품과 여행루트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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