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대 고지 넘은 제네시스…올해 22만대 청사진, EU-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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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1-1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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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지난 1월 11일 경기도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4세대 ‘G90’ 미디어 행사 자리를 통해 올해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 목표로 22만대를 제시했다. [사진=제네시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22만대로 제시한 가운데, 중국과 유럽 지역 판매량이 목표 달성의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중국과 유럽에 진출했다. 두 지역은 북미와 함께 글로벌 3대 완성차 시장으로 꼽힌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4세대 ‘G90’ 미디어 행사 자리를 통해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는 22만대로 유럽과 중국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럭셔리 본고장인 유럽은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할 것이며, 중국도 상하이와 청두 등 4개 지역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량 급증 요인으로 “SUV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으며, 혼다 아큐라와 닛산 인피니티는 추월한 상태”라며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함께 봤을 때 럭셔리 세단에서 독일 3사(메르데세스-벤츠, BMW, 아우디)의 90% 이상까지 올라와 고객 경험의 프리미엄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현대자동차 IR자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총 20만1451대를 판매했다. 내수 12만8757대에 수출 6만2658대로 여전히 내수 판매가 과반 이상(63.9%)을 차지하지만,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제네시스의 2020년 내수 판매량은 10만8384대, 수출은 2만4066대로 총 13만2450대다.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28%, 160%다.

2015년 브랜드 출범으로 거슬러가면 해외 판매량의 급성장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2015년 총 8만1814대(내수 4만4013대, 수출 3만7801대)에서 2016년 8만7130대(내수 6만6029대, 수출 2만1101대), 2017년 7만8589대(내수 5만6316대, 수출 2만2273대), 2018년 8만5389대(내수 6만1345대, 수출 2만4044대), 2019년 7만7135대(내수 5만6801대, 수출 2만334대)를 기록했다. 출범 이후 6년여 동안 해외 판매량이 2만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해 6만대까지 뛰어올랐다.

해외 판매량 1등 공신은 미국 시장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4만9621대를 팔아 해외 판매량의 79.1%를 차지했다. 2020년 1만6384대와 비교하면 무려 202%나 증가했다. 장 사장이 밝힌 것처럼 미국 시장의 SUV 트렌드에 부응한 점과 품질 우수성, 독일 3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성비를 보인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과 유럽에서는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장 사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지금은 예열 단계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카세일즈베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제네시스 유럽 판매량은 ‘G80’ 98대, ‘G70’ 90대, ‘GV70’ 107대, ‘GV80’ 122대 등 총 417대로 나타난다. 중국 시장은 아직 통계치가 잡히지 않고 있지만 유럽과 같이 미약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제네시스는 신차 라인업의 대대적인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G80 전동화모델부터 제네시스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GV60’이 출격한다. 여기에 유럽 현지전략형 모델인 왜건형 ‘G70 슈팅 브레이크’까지 합세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 역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동화 라인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올해 만큼 판매량을 받쳐주고 중국이나 유럽 한쪽에서 잭팟을 터뜨린다면 22만대 이상 판매는 충분할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 시장은 렉서스도 크게 고전할 만큼, 독일 3대 브랜드가 견고해 빠른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쟁탈전이 한창인 전기차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보이느냐가 제네시스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4세대 'G90' 주행 모습.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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