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집값 급등 열차, GTX도 힘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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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1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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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아파트 매물, 한 달 전比 6.2% 증가

  • 동두천 하락 전환…파주 운정·인천 송도·인덕원 등 하락 거래 속속

 

경기도 일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값 급등 열차'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타고 천장까지 치솟았던 경기도 집값이 주춤하다. 올해 들어 GTX 노선 인접 지역들은 서울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에 집값이 급등했지만 대출 규제에 매수자가 사라지며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12만1167건으로 전달(11만4034건)에 비해 6.2% 늘었다. 
 
올해 들어 경기도 아파트값은 탈서울 행렬과 GTX 등 교통 호재 소식에 20% 넘게 오르며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대출 규제에 급제동이 걸리며 매물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집값 안전판으로 통했던 GTX 예정 지역들도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기며 아파트 가격이 둔화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서운 속도로 가격이 올랐던 경기 동두천 아파트 매매가는 11월 29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작년 12월 28일 이후 수도권에서 전주 대비 집값이 하락한 곳은 동두천이 처음이다.
 
동두천은 GTX-C 노선 개발 호재와 함께 취득세 부담이 작은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아 소액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 8월 3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데다가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하락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기 동두천시 지행동 송내주공1단지 전용 75.79㎡는 10월 18일 3억6500만원에 팔렸지만 11월 30일 2억6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한 달여 만에 최고가 대비 1억500만원 떨어졌다.
 
GTX-A 노선의 호재가 있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도 최고가 대비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단지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958㎡는 지난 9월 25일 9억1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지만 11월 2일 8억5000만원에 팔리며 6500만원가량 하락했다.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72.2404㎡는 11월 11일 7억1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이전 신고가는 올해 5월 24일 7억6800만원이었다.
 
GTX 정차 소식에 가격이 억대씩 뛰던 인덕원도 분위기가 안 좋다. 경기 안양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5㎡는 GTX-C 추가 정차역 소식에 8월 3일 12억4000만원에 팔렸지만 10월 9억2000만원에 팔리는 등 3억2000만원이나 뚝 떨어졌다.
 
평촌 소재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 호재 소식에 집값이 수억 원씩 급등했다가 이전 가격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라며 “집값이 빠질 것으로 보는 매수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9일 기준) 경기도 매매수급지수는 99.5로,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아파트를 팔 사람보다 살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인천도 비슷한 분위기다. GTX-B가 들어서는 송도신도시에서는 최고가보다 수천만 원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연수구 송도 더샵센트럴시티는 11월 25일 11억원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 11억5000만원(8월)보다 5000만원 하락했다.
 
송도동 중개업소 대표는 “GTX 호재에 자고 나면 신고가를 경신했었는데 최근 들어 하락한 거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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