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정원석 LG마그나 대표, 구광모 가속페달 밟는 '전장사업'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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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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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LG전자와 마그나인터내셔널이 합작 설립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이 공식 출범의 닻을 올린 지 약 5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수장의 직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LG마그나는 지난 25일 실시한 2022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CEO인 정원석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정 대표는 2019년 말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 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을 맡으며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영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측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사업성과뿐만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대표(전무) [사진=LG전자]

 
구광모 LG 회장과 손발 맞춘 VS 전문가
정 대표는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으로 2001년 LG로 이직한 뒤 LG CNS에서 영업, 전략, 기획 부문에서 역량을 키웠다. 이후 LG 시너지팀,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담당부서, LG 기획팀 등을 거쳤고 2018년 말 LG전자 VS사업부로 옮겼다.

특히 그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영 수업 과정에서 몸담았던 LG 시너지팀 출신이다. 시너지팀은 그룹의 주력사업과 미래 산업을 챙긴 부서로,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이번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LG그룹 핵심 임원들이 거쳐간 조직이다. 

정 대표도 구 회장과 시너지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경영관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당시 시너지팀 상무로 있던 구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전장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함께 그려왔을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는 이듬해 상무로 승진, ㈜LG 신사업전략팀으로 발령받으며 구 회장과 더욱 밀접한 관계로 부상했다. 2018년 말 LG전자로 이동한 뒤, 2019년부터 LG전자 VS사업본부 경영전략담당과 그린사업담당을 맡으며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병을 손수 준비해온 정 대표가 자연스럽게 출범 후 첫 LG마그나 대표이사 CEO 자리에 올랐다.

LG마그나는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으로, 전장사업 이해도와 풍부한 인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정 대표가 적합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정 대표가 상무에서 전무로 단숨에 승진한 것도 구 회장이 그에게 탄탄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원석 LG마그나 대표이사(전무) 프로필
△1967년생 △건국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국민대 기계설계공학 학사 △1993년 대우자동차 △2001년 LG CNS MFG영업팀 △2009년 ㈜LG 사업개발팀(부장) △2013년 LG전자 VS사업본부 아시아KAM담당 △2015년 ㈜LG 시너지팀 △2016년 ㈜LG 신사업전략팀(상무) △2017년 ㈜LG 기획팀 △2019년 LG전자 VS사업본부 경영전략담당 △2020년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2021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대표이사 CEO(상무) 역임
 
‘뉴 LG’ 상징 전장사업 삼각편대 중 한 축...연내 흑자전환 기대
지난 7월 1일 공식 출범한 LG마그나는 구 회장이 추구하는 ‘뉴 LG’의 상징으로 통한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줄곧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왔다.

지난해 12월부터 LG마그나 출범 소식이 알려졌는데, 자동차가 거대한 전자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LG전자가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확대에 역점을 둔 결과다. 이후 LG마그나 합작법인 설립 준비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난징에 각각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현지 법인이 세워졌고, 7월 출범의 닻을 올렸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LG그룹은 LG마그나 합작법인 설립을 필두로 전장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전장사업 ‘삼각 편대’인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인포테인먼트(알루토) △차량용 조명(ZKW)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올해 1분기까지 32건의 인수합병(M&A)과 18건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4건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그가 특히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바로 전장 분야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를 1조44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LG 사상 처음인 조 단위 투자였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OS) 합작법인 ‘알루토’를 설립했다.

LG마그나는 이들 전장사업 삼총사 가운데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담당한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마그나는 파워트레인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기술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각각 갖춘 만큼, 양사가 합작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LG마그나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5000억원을 기록하는 한편 2023년에는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LG마그나 측도 진용을 탄탄하게 꾸렸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과 민홍기 LG전자 VS사업본부 경영전략담당이 이사진에 합류해 정 대표와 손발을 맞춘다.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LG전자 VS사업본부에서 회계·세무·통상 업무를 맡았던 정우일 담당이 선임돼 안살림을 챙기고 했다. LG마그나는 출범 직후 인재 채용과 설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장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부응하기 위해 LG그룹이 전사적으로 전장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라며 “특히 지난 7월 LG마그나 공식 출범 이후 구 회장이 더욱 적극적으로 전장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승진까지 한 정원석 LG마그나 CEO의 향후 역할론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인천 본사 전경. [사진=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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