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코발트값 껑충...中 비야디발 배터리 가격 도미노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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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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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야디 '총대'...배터리값 줄인상하나

  • 전력난까지 겹쳐···"가격 인상 없인 못 버텨"

  •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까

[그래프=아주경제DB]
 

중국 배터리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당장 중국 배터리기업 비야디가 내달부터 최소 20% 배터리 값을 인상할 계획이다. 리튬·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 최종적으론 전기차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야디 '총대'...배터리값 줄인상하나
27일 중국 21세기경제보 등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각 고객사에 배터리 제품 단가를 내달부터 최소 20% 이상 인상한다는 통지문을 보냈다.

이는 전력 제한령에 따른 감산, 리튬 등 소재 가격 급등 여파로 비용이 대폭 상승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비야디는 통지문에서 특히 배터리 양극재인 리튬코발트산화물(LiCoO2) 가격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3배 뛰고, 전해액 가격도 150% 올랐다며 음극재 등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피력했다. 

비야디가 가격 인상 사실을 아직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해당 통지문이 이미 중국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업계는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비야디를 시작으로 그간 눈치만 보던 다른 배터리 기업들도 속속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시장점유율 2, 3위 배터리 공급업체인 궈쉬안가오커와 펑후이에너지도 이미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1위 배터리기업 CATL만 26일 배터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을 뿐이다. 
 

중국 온라인에 공개된 비야디의 배터리 가격 인상 통지문. [사진=웨이보] 

전력난까지 겹쳐···"가격 인상 없인 못 버텨"
최근 전기차 시장 호황 속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등의 가격 급등세가 결국 소비재 배터리 기업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중국에서 코발트 현물 가격은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톤(t)당 24만 위안에 거래됐는데, 최근 38만 위안(약 700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1년 반 사이에 t당 가격이 60% 급등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코발트의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도 치솟으며 이달 t당 18만 위안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5만 위안에서 3배 넘게 뛴 것이다. 업계는 공급난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력제한령 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기업으로선 원자재 가격 상승세 장기화 속 더 이상 이윤 하락 압박을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됐다. 

실제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텼던 배터리 기업들의 마진율은 하락했다. 비야디의 올 상반기 마진율은 11.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궈쉬안가오커와 CATL의 배터리 사업 마진율도 각각 6%P, 3.5%P 하락한 19.27%, 23%였다.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까
다만 배터리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당장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원래 차량은 가격을 올리기 힘든 소비재다. 차값이 오르면 당장 판매량이 직격탄을 입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현실화할 경우 전기차 가격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국 톈펑증권은 보고서에서 배터리 비용 상승이 완성차 기업으로 부분 전가돼 배터리 구매가가 10~20% 상승한다면, 이에 따른 완성차기업 자재원가는 3.5~7%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최근 전기차 판매량 급등세로 규모의 효과가 두드러져 전기차 생산비용이 하락하고 있다며 배터리 비용 상승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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