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한 제약업계, 기업문화도 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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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입력 2021-10-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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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리더 키우고 직급·호칭 파괴...자율 복장도 권장

  • 소비층 넓어지며 ‘내부적 변화 우선’ 판단…보수적 이미지 변화 기대

[사진=광동제약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 ]

[데일리동방] 제약업계가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 대상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의 관심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내부적 변화가 우선이라는 실무자들의 판단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지난 5월부터 약 5개월에 걸쳐 사내 여성 리더 대상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여성 리더 역량 향상’과 ‘조직의 다채로운 인재 확보’를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취지에 맞게 중견급 여성들로 멘토진을 구성한 뒤, 경영전략·인사관리·전략기획·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의 임원 또는 교수 출신 인사를 섭외했다. 이를 통해 동성 선배 관점에서 더욱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멘토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광동제약은 꾸준히 늘고 있는 여성 직원에 대한 지원제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광동제약 여직원은 2015년 151명에서 2020년 말 기준 191명으로 26% 증가했다.

직급과 호칭을 없애는 회사도 많이 늘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복잡했던 직급체계를 4개 단계로 간소화했다. 기존 사원 5급과 6급은 '주임'으로, 주임·대리는 '선임', 과장 을과 갑은 '책임', 차장과 부장은 '수석'으로 각각 변경했다.

유유제약은 과장·차장·부장 등 중간관리자 직위를 매니저로 통합했다. 승진시험은 대리에서 매니저 직위로 승진 시 1회만 실시한다. 대웅제약과 광동제약도 직책 대신 ‘님’으로 호칭하는 문화를 도입했다.

성과 중심의 젊은 조직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한다. 대웅제약은 직무급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연공 서열과 달리 나이, 성별, 근무연한, 국적에 상관없이 역량과 성과에 따라 평가받는 인사제도를 말한다.

광동제약은 ‘워크 스마트 프로젝트’를 통해 사내에 존재하는 비효율적 관행들을 찾아 제거하고 지시, 보고, 회의, 피드백, 협업 등 5가지 분야에서 업무표준을 정립하는 등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임직원 자율복장제 시행 포스터]

자율 복장 도입으로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기업들도 증가했다. 파마리서치는 매주 금요일 시행하던 캐주얼데이를 전면 확대해 시간, 장소, 상황 등을 고려해 자유롭게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매주 금요일 운영하던 캐주얼데이를 확대 운영 중이다. 요일 상관없이 개인 업무 특성에 맞는 복장으로 출근할 수 있다.

대웅제약도 평상시 비즈니스 캐주얼을 비롯해 더운 여름철에는 무릎 길이 반바지, 깃이 있는 티셔츠 착용을 권장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제약업계가 갖는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 소비층으로 부각되는 MZ세대들에게 친근하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위한 광고 및 마케팅뿐 아니라 이들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유튜브 같은 온라인 채널의 활용도 많이 늘었다”라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아이디어는 딱딱한 환경에서 나오기 힘들다는 경영진과 실무진의 판단이 변화를 끌어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기업만이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수평적인 새 기업문화가 뿌리내리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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