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한 서울,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중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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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9-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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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오르는 상황…"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섞여 있는 광진구 주택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서울지역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독립한 건물로서 사용될 수 있는 건물)을 매매한 매수인은 총 5만6278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집합건물 매매 매수인은 15만4760명으로,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전체 중 36.37%를 차지했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비중은 2년 전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9년에는 28.49%(5만6864건)였으며, 지난해에는 32.05%(8만7939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내집 마련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기며 확산됐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을 잡기 위해 정부는 연달아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집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주택의 매매가격은 7.05% 올랐고 지난해에는 9.83% 상승했다. 이런 수요는 특히 서울에서도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 등으로 쏠리며 서울 외곽지역 집값이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집에 관심이 없던 무주택자들도 위기감을 갖게 됐다”며 “지금이 마지막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30세대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서울 부동산 생애 첫 취득자 중 30대는 2295명으로 전체의 40.98%를 차지했다. 20대는 1098명으로, 19.61% 수준이었다.

지난달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생애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10명 중 6명이 2030세대였던 셈이다. 이 비율은 올해 평균적으로 60.56%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40.16%, 지난해에는 57.27%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 교수는 “2030세대는 가점상 청약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택 매수에 좀 더 적극적”이라며 "또한 2030세대의 부모들이 앞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 가치를 높여왔기 때문에 증여 등으로 자녀들의 주택 마련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향은 집값 상승 외에 제도적인 측면에서 기인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하게 적용해왔다”며 “1주택 이상 보유자들이 주택을 구매하기 힘든 시장이 되며 자연스럽게 생애 첫 구매자 비율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청약이나 대출 등에서 생애 최초를 우대하도록 변경되는 부분들이 지속해서 있었다”며 “정부의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자도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대출 규제 등으로 1주택자가 현재 집을 팔고 이른바 갈아타기를 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주택보유자의 거래가 줄어드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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