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폐기물, 현대제철 쇳물 불순물 잡는 대체재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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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9-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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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사 환경 분야 '사상 첫 협력' 성공 사례...연간 2만t 수입 '형석' 대체 효과

  • 국립환경과학원 "2016년 7월 재활용 환경성 평가 제도 신설 후 가장 모범 사례"

삼성전자의 반도체 폐수 슬러지(침전물)가 현대제철이 철강을 만드는 쇳물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대체재로 재탄생했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환경 분야에서 사상 처음으로 협력, 반도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신기술을 공동개발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해당 광물을 대체하는 효과와 구매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폐수 슬러지는 반도체 폐수의 침전물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폐수 슬러지가 차지한다. 양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 주성분이 제철소 제강 공정에서 쇳물 속 불순물(황·인) 등을 제거하기 위해 쓰이는 광물인 형석(螢石)과 유사한 플루오린화칼슘(CaF2 50~60%)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사용했는데, 전량 해외(남미·중국 등) 수입에 의존해왔다.
 

[인포그래픽=삼성전자 제공]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지난해 8월부터 폐수 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양사 실무진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상향식(Bottom-up) 연구 방식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연구에 매진한 결과, 올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재활용 형석 대체품 30t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2021년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 8월 31일 최종 승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기술 개발을 2016년 7월 재활용 환경성 평가 제도 신설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1만여t을 폐수 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나가 형석 구매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 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전무)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주태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전무)은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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