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메모리 반도체 등 적극 투자...M&A 가능성
  • 복제약 중심 바이오산업 '제2 반도체'로 육성 의욕도
  • 3년간 4만명 직접 고용·공채 유지...협력사도 지원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데일리동방] 삼성전자가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 만이다. 신규 투자 방향이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국민 기대에 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년간 240조원 투자...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삼성전자는 24일 주요 관계사가 앞으로 3년간 투자할 240조원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서 투자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이 파운드리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만큼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해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하기로 했다. 14나노 이하 D램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한다. 첨단 혁신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 구조 개편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감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다시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점을 여러 번 밝혔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5G, 전장 부문이 주요 인수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주춤했던 M&A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바이오산업 '제2 반도체'로 육성...5G·AI 등 주도권 확보

차세대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바이오 사업도 강화한다. 고령화 추세 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백신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바이오제약 산업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올라섰다고 판단했다.

이런 차원에서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비교하면서 육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삼성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곳을 완공했다. 건설 중인 4공장을 완공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2만리터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의 임상에 돌입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제품만 이미 5개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도 CDMO 분야에서 5·6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의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새로 진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의 확대·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바이오산업으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통신 분야에선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해 투자하는 한편 신사업 영역·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3년간 4만명 직접 고용, 공채 유지…상생 생태계 조성

삼성은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국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에 따르면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명가량을 더 채용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앞으로 3년간 이뤄질 대규모 투자로 56만 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신입 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 생태계와 관련해선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과학·원천 기술 R&D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상생펀드 등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 안전망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사회공헌·교육 사업 프로그램인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을 확대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첨단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3일 광복절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왔다. 2018년에 내놓은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이 부회장은 출소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사업 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앞으로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코로나19 이후 예상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우리 경제와 사회의 당면 과제들에 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며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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