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화 ‘빅딜’ 마무리…3세 승계도 속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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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입력 2021-06-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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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회사→종속회사 변경…기업가치 온전히 반영

  • H솔루션 가치도 상승…㈜한화 합병시 문제소지 줄어

  • 배당 확대 통한 한화 지분 매입도 가능…선택지 넓어져

[사진=한화종합화학 홈페이지]

[데일리동방]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사들였다. 이로써 지난 2015년에 진행한 삼성과의 빅딜이 6년 만에 마무리됐다. 한화종합화학의 빅딜 마무리로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3세 승계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05%를 1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대금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2~3차에 나눠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 지분은 각각 39.16%, 36.05%에서 51.7%, 47.6%로 상승하게 됐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모두 인수한 것은 빅딜의 마무리와 함께 한화그룹의 또 다른 지주회사 H솔루션의 기업가치 극대화로 연결된다.

한화종합화학 지분 51.7%를 보유하게 될 한화에너지는 H솔루션의 100% 자회사다. 그리고 H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그동안 한화에너지의 관계회사로 구분돼왔다. 한국채택회계기준(K-IFRS)은 모회사가 자회사 지분율 50% 초과 시 종속회사, 50% 미만이라면 관계회사로 분류토록 하고 있다. 다만 과반 이상을 보유하지 않아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종속회사로 분류할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었지만 삼성그룹의 영향으로 종속회사로 분류하지 않았다.

관계회사는 회계상 지분법 이익만 반영해 순이익에만 영향을 주지만 종속회사는 매출액, 영업이익, 자산 등을 연결로 반영한다. 이번 지분 인수로 관계회사에서 종속회사로 분류가 변경되면 한화에너지는 물론 H솔루션 장부에 반영되는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한화종합화학은 빅딜 이후 배당을 중단했다. 하지만 빅딜 마무리로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화에너지는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까지 증가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으로 크게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됐다. H솔루션에서 발생하는 배당 등을 통해 3세들이 직접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을 늘리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화와 H솔루션의 합병이다.

하지만 한화와 H솔루션 합병은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H솔루션 기업가치가 한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많은 기업들이 승계를 위한 합병비율 산정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사례가 많다.

따라서 양사가 정상적으로 합병하기 위해서는 H솔루션의 기업가치 극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H솔루션 가치가 높아진다면 3세들이 한화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합병을 선택해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인수는 한화그룹의 3세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의 사실상 종료를 의미한 것”이라며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3세들이 한화 지분의 직접 매입 또는 양사의 합병 등 문제의 소지 없이 선택을 할 수 있는 패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남 김동선 상무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기는 등 3형제의 담당도 사실상 완료된 만큼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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