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재보선 D데이, 당락 가를 매직 넘버는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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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4-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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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4·7 재·보궐선거가 7일 실시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서울시장 보선의 결과는 향후 정치 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소유,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등 보선이 네거티브로 얼룩진 가운데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이란 지적이 나온다.

◆투표율 47% 넘으면 野···밑돌면 與 유리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 캠프는 투표율이 최종적으로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캠프의 입장을 취재한 결과 당락을 가를 ‘매직 넘버’는 투표율 47%다. 투표율이 47%에 못 미칠 경우 박 후보가, 47%를 넘을 경우 오 후보가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47%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며 “47%일 경우 늦은 시간까지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47%가 넘을 경우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보는 것과 비슷하다”며 “50% 투표율이 당락을 가름할 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들의 투기 의혹, 여당 인사들의 내로남불 부동산 실태로 인한 심판풍이 부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기댈 것은 조직표다. 서울 49개 국회의원 지역구 가운데 41개가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109명 가운데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 10년간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맡으며 꾸려온 풀뿌리 조직도 상당하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 유권자수가 842만5869명인데, 투표율을 50%로 가정할 경우 약 210만표를 획득하면 승리가 가능하다. 일각에선 민주당에서 끌어 모을 수 있는 조직표를 100만표 이상으로 보기도 한다. 민주당은 조직이 총동원되고, 기존 여당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에 기대는 與···바람에 기대는 野

반면 국민의힘은 ‘바람’에 기대고 있다.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범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후부터 줄곧 여론조사상 우위를 달려왔다. 깜깜이 기간 직전엔 박 후보에 비해 약 20%P 이상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부동산 실정으로 인한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 참패로 국민의힘의 서울 조직은 거의 와해됐다. 기대할 수 있는 건 일반 시민들의 투표 참여다. 국민의힘은 47%를 분기점으로 보고, 투표율이 늘어날수록 박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됐던 사전투표의 투표율을 놓고서도 양측은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서울의 사전투표율은 21.9%로 재보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제1, 2 도시인 서울과 부산에서 치러지는 보선이다보니 국민들의 관심이 많이 쏠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서도 양당은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조직이 동원되고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국민의힘에선 심판풍이 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조직표를 모두 모으면 한 전체의 3% 정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30~40% 투표율에선 8~9%를 올릴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에 대한 박 후보 측의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를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조직표를 결집한 뒤 투표율을 떨어뜨려 승리를 꾀하려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신 교수는 “그런 의도도 있었을 수 있다”며 “다만 구도를 바꿔야 되는데, 네거티브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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