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직원 미얀마서 피격…은행측, 주재원 철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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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4-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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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직후 위기상황 3단계로 격상…양곤지점 임시 폐쇄, 전 직원 재택근무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금융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미얀마 군부세력의 쿠테타로 발발한 유혈사태가 결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로까지 번졌다. 신한은행 소속 한 직원이 총격을 받아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상태로, 상당수 금융사들은 주재원 철수를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현지 시각) 신한은행 미얀마 양곤지점의 한 직원이 차량을 이용해 귀가하던 도중 머리에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 같았던 은행 직원의 피격 사실에 충격의 여파가 가시질 않고 있다.

미얀마에는 현재 은행·카드·보험·캐피탈 등 25개 국내 금융사가 현지법인을 비롯해 지점과 사무소 등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양곤지점 1개와 신한카드 25개 지점이 소재해 있다. 각 지점을 통틀어 한국인은 5명, 현지인은 460여명이 일한다.

신한은행은 사고 직후 위기상황을 3단계로 격상해 양곤지점을 임시 폐쇄했고, 모든 직원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은행 측은 최근 쿠데타 이후 미얀마 중앙은행의 정상근무 지시에 따라 영업점 최소 단위만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직원 안전을 위해 위기상황 메뉴얼에 따라 최소 운용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지만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현지 고객의 업무를 한국에서 대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가동한 한편 주재원들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지점의 일시 철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금융은 미얀마에 모두 24개 법인·지점·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현지 은행법인이 있는 KB국민은행은 직원 비상연락망으로 수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 역시 "직원 철수 여부는 외교부의 교민철수 방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의 '우리 파이낸스 미얀마(MFI)' 법인에는 한국인 4명과 현지인 500여명이 근무 중으로, 한국인 직원 가족 중 희망자에 대해 귀국 조치를 완료했다. 아직 현지법인 철수 계획은 없는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양곤사무소에 1명, 소액대출회사에 3명 등 모두 4명의 한국인 직원이 일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철수 방침을 수립하진 않았으나 외교부 방침에 예의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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