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 합작사 설립까지...한화, 친환경 사업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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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입력 2021-01-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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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너지,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태양광 사업 합작사 설립

  • 한화디펜스 친환경 선박 관련 MOU·한화솔루션 유증...친환경 사업 박차

한화에너지가 미 텍사스주에 운영 중인 오베론 1A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에너지]

[데일리동방] 한화그룹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태양광·수소 관련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에 이어, 한화에너지도 프랑스 석유기업과 신재생에너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방산 회사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련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14일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토탈은 합작회사(JV) 설립을 통해 미국에서 태양광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토탈은 2019년 기준 1792억달러(약 195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석유기업이다.

이번 합작회사는 한화에너지의 미국 내 100%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이 보유한 사업권(Pipeline)에 토탈이 공동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설립될 방침이다.

태양광 사업법인 174파워글로벌은 현재 미국 내에서 태양광발전 10GW(기가와트), 에너지저장장치(ESS) 10GWh(기가와트시)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2조원에 달하며, 사업을 통해 미국 6개 주에 설치되는 12곳의 태양광 발전소는 연간 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디펜스도 13일 친환경 전기 추진 선박의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해 에너지효율 솔루션 전문기업 ‘댄포스코리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와 EU의 배출권거래제(EU-ETS) 시행 예고에 따라, 세계 조선·해운 시장은 유류 선박에서 친환경 전기 선박 체계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선박 배출 온실가스 70% 저감기술 확보를 위한 '그린 십-K'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관공선 388척, 민간선박 140척 등 총 52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화디펜스와 댄포스코리아는 이러한 기조의 일환으로 발주된 ‘특정 관공선용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시스템 공급 프로젝트’ 시행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화디펜스는 자체 개발한 고안전성 선박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에 댄포스의 기술력을 더해, 전기추진 선박과 하이브리드 선박용 전기추진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태양광·수소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태양광사업에 1조원을, 나머지 2000억원은 수소사업에 투입한다. 증자 자금을 포함해 한화솔루션이 앞으로 5년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 예정인 금액은 총 2조8000억원에 달한다.

그 첫 행보로 지난해 12월 말에는 미국의 수소·항공 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이처럼 친환경 사업에 역량을 쏟는 것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K에너지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자”며 “친환경·수소 에너지 등 미래 사업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의 적극적인 투자는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인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는 한화가 상당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김승연 회장의 지원사격으로, 김동관 사장을 비롯한 자녀들의 친환경 사업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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