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나와도 당장 경제 못살린다...내년 말부터 소폭 회복

조아라 기자입력 : 2020-11-26 14:09
내년 전 세계 경제 성장률 0.7%p에 불과 백신 확보 더딘 신흥국은 경제 회복 더 늦을 듯
코로나19를 종식시켜줄 '백신 청신호'가 켜졌지만,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이 형성된 이후에나 고꾸라진 경제가 차츰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진=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씨티그룹 산하 시티리서치가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상승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관련 낭보가 쏟아지고는 있지만, 멈췄던 경제가 다시 달리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감염 공포를 잠재워줄 백신 접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백신 개발의 선두 그룹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이 속속 최종 임상을 끝내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최근 긍정적인 임상 시험 결과(감염 예방 효과 95%)를 발표한 제약사인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다음 달 중순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 역시 94.5%의 감염 예방 효과를 나타내며 다음 달 초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승인이 이뤄져 보급된다면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미국과 유럽 주요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고꾸라진 경제가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멈췄던 경제가 다시 뛰려면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하는데 언제 상당수의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집단면역은 전체 인구의 약 60% 이상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져 확진자가 생겨도 더는 전염병이 퍼지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는 이미 자국민 숫자보다 많은 양의 백신을 사전 주문했다. 씨티그룹은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선진국은 내년 2~3분기에 본격적으로 대량 접종을 시작해 내년 말에는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래프=CNBC 캡처]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보면 내년에 국내총생산(GDP)는 0.7%p, 내후년에는 최대 3.0%p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을 선점하는 데 성공한 선진국은 내년에 국내총생산(GDP)이 1.2%p 성장하고, 내후년에는 3.9%p 오른다고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백신 확보 상황이 더딘 신흥국은 2021년에는 GDP가 0.1%p 오르고, 2022년에는 2%p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다 해도 부작용을 우려한 사람들이 접종을 꺼려 경제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여전히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은 여전히 큰 상황.

세계경제포럼(WEP)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백신 수용도가 최근 몇 달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실시된 조사에서 15개국의 응답자 가운데 73%가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3개월 전 실시한 같은 조사보다 4%p 줄어든 숫자다.

특히 프랑스와 헝가리, 폴란드, 러시아 등에서는 전체 인구의 54~59%만이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지난 9월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 역시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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