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아시아나 통합…양사 '노노 갈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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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11-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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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한공노조 '인수존중'vs조종사노조 '계획철회'

  • 아시아나노조도 반대…키맨 산은측 노조는 '잠잠'

  • 구조조정 우려에도 "아사 직전 항공산업 살려야"

대한항공 '보잉_747-8i'(왼쪽)와 아시아나항공의 'A380'.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각사 제공]

[데일리동방]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찬성한다고 밝힌데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등이 인수에 반대하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항공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주도의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안'이 발표된 지난 16일 이후 대한항공 내 1만2000여명의 최대 규모 노조인 대한항공노조는 '통합 찬성'을 공식화했다. 대한항공노조는 항공업 노동자의 고용안정이 전제로 된 통합안을 근거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방침에 적극 찬성의 뜻을 비췄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국면 속에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노동자의 현실을 토로한 노조측은 "(양사의 통합이) 고용 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조종사를 중심으로 모인 대한한공 조종사노조는 이에 앞서 노동자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M&A)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조종사노조가 주장하는 핵심은 양사의 통합으로 항공시장 재편이 이뤄지면서 수반되는, 불가피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로 노동자들의 피해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이같은 입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노조들과 합치한다.

이처럼 통합을 반대하며 연대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를 비롯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5개 노조들이다.

양사 노조의 대립 속에 인수주체인 대한항공에 8000억원 수혈로 투자를 지원할 예정인 산업은행은 통합방향에 대해 흔들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의 과거 계열사로서 파산 경험이 있는 한진해운을 포함, 아시아나항공 인수건 등이 이슈로 부상할 때마다 목소리를 냈던 산은 노조측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현재 산은 노조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 않지만 통합에 대한 찬성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노조 관계자는 "산은 노조가 반대입장을 견지했다면 통합안이 발표된 직후 성명 발표라든지 특별한 움직임이 있었을텐데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 주도의 빅딜 과정에서 산은측이 잡음을 낼 이유도 없고, 노조가 반대 스탠스를 갖기에도 부담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노동자 10명 중 7명은 휴직중이라는데 미래를 비관해 운명을 달리한 직원 등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며 "이대로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 같은데, 산은 노조가 무의미한 반대에 나설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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