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수수료 짭짤하네”…증권사 3Q 실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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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입력 2020-10-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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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증권사 당기순익 평균 57% 증가

  • 대주주 요건‧미국 대선…개미 이탈 이어질 듯

  • “4분기 실적랠리 이어가기 힘들 것” 전망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동학개미 열풍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로 국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4분기에는 대주주 요건 강화와 미국 대선 이슈 등으로 개인투자자가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업계가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6개 주요 증권사(미래·한국·삼성·NH·키움·메리츠)의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028억원) 대비 57.4%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3분기 영업이익은 3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96억원으로 197% 늘었다.

KB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2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7.16% 늘었다. 순이익은 2084억원으로 239.28%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3453억원으로 같은 기간 42.76%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 분기(593억원) 대비 115% 급등했다. 영업이익은 1525억원으로 126.7%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로 증권사의 위탁매매 분야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7조6000억원, 개인투자자는 거래대금 기준 총 19조1928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4분기에도 실적 랠리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매수세를 이어오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매도를 늘리면서 위탁매매 분야의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올해 8월과 9월 개인투자자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24조5592억원, 22조8680억원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17조7812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변동 그래프,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최근 개미들이 매물을 쏟아내는 것은 정부의 대주주 요건 강화 방침이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주식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한 방침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현행 소득세법에서 주식 양도세는 대주주만 내는데, 이 대주주 기준이 한 종목 10억원 이상 보유에서 3억원 이상 보유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주주에 해당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양도세 부담을 줄이려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개인 매도가 몰리는데, 대주주 요건 강화에 대한 위기감으로 예년보다 개인의 매도세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미국 대선과 같은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해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확률이 높아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대선 이외에도 미국 내 코로나19 급격한 확산, 경기부양책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당분간 변동성 확대국면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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