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통했나…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물적분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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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입력 2020-10-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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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주주가치 희석 우려"

  • 업계 "정부ㆍ여론 의식한 듯"

[전북 전주시 소재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데일리동방]국민연금이 LG화학 배터리사업부의 물적분할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반대 사유로는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는 점을 들었다.

27일 국민연금은 제16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오는 30일 예정된 LG화학의 물적분할 계획서 승인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과 의결권행사는 원칙적으로 공단에서 행사하지만 공단에서 판단을 하기 곤란한 사안의 경우 기금운용본부 분석 등을 거쳐 '수탁자책임 전문위원'에서 결정한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이날 회의 결과 국민연금은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물적분할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반대 사유에 대해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대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으며 일부 위원은 이번 결정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제출한 자문 의견과는 정반대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 한 곳만이 물적분할에 반대했다.

LG화학이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민연금도 물적분할에 대해 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국민연금은 예상을 뒤엎었다.

국민연금은 LG화학의 지분 10.28%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에 이번 반대 결정이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LG화학 최대주주는 지주사 LG로 30.0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이 줄지 않으면서 국민연금이 정부와 여론을 의식해 반대표를 던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이 가시화된 지난달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며 꾸준히 반대 의사를 피력해왔다.  현재 LG화학 물적분할 관련 청원에 참여한 개인투자자 수는 1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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