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부터 영양제·와인까지...유통업계 '구독서비스'로 코로나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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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입력 2020-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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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과자 정기배송 서비스 '월간 과자'. [사진=롯데제과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이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한 구독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동안 신청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받아 쓰는 서비스다. 구독 기간 동안 고객이 경쟁사로 떠나지 않도록 고객을 묶어 두는 '락인' 효과를 내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구독 형식의 유료 멤버십으로 충성 고객을 유치한 것과 유사한 형태다.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10명 중 5~6명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3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식품 구독경제 이용 실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전체 57.2%의 응답자가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사진=아주경제 비주얼팀]

식품업계는 가장 적극적으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품목도 베이커리부터 김치·과자·아이스크림, 와인·전통주까지 다양하다.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3개월간 한 달에 한 번씩, 매번 다른 테마로 구성된 아이스크림과 사은품을 정가보다 5%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롯데제과는 매월 다르게 구성한 롯데제과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월간 과자'를 출시했다.

주류업계도 정기배송에 뛰어들었다. 배상면주가는 막걸리 정기구독 서비스를, 퍼플독은 국내 최초 월 1회 와인 1병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맞춤 매칭을 통해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어 초보자도 이용이 가능하다.

영양제 정기 배송도 등장했다. 맞춤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 '필리'는 온라인으로 3분 이내의 설문을 마치면 매월 1회 맞춤형 영양제를 보내 준다. 건강관리 서비스 '필리케어'로 매일 건강 정보도 제공한다.

소비자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단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정기 배송 상품은 정가보다 5%에서 80%까지 저렴하다.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신선한 식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구독서비스 구매 식품 중 신선 식품인 '밀키트'의 비중이 30.8%로 가장 많았다. 도시락과 농산물 꾸러미가 21%, 19.8%로 그 뒤를 차지했다. 

백화점업계도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롯데온'을 통해 베이커리 브랜드 '여섯시오븐'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추석에는 다량의 육류나 과일 등의 선물은 장기보관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 구독권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반찬 매출이 증가하면서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반찬을 한 달 동안 매주 1회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장 가격보다 10~30% 저렴하게 당일 오전에 조리한 신선한 반찬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시범 서비스였던 과일 구독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매주 목요일에 과일 바이어가 엄선한 제철 과일 3~5종을 집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월 18만원의 가격에 약 20만원 상당의 과일과 고르는 요령, 보관 방법, 바이어가 직접 작성한 과일 설명서까지 동봉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간편하고 빠른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구독경제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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