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취재 노트】 저렴하고 빠르고 맛있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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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유키코/[번역]강지혜 기자
입력 2020-10-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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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저온물류의 새 시대

스마트폰 오더로, 신선한 생선 필레가 냉장 상태로 배송. 인도의 독자적 저온물류 (콜드 체인)을 다루는 신생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육류와 수산물 등 농산물을 자사 가공하고 아이스 박스를 실은 자기 부담 오토바이로 배송한다. 신종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택배 이용의 증가추세가 순풍을 맞았다. 인도가 바뀌어 가고 있다. 새로운 식품 물류의 모습을 전한다. (취재 = NNA 인도 아마노 유키코)
 

오토바이로 농산물을 수송하는 리샤스의 배달원 = 인도 구르가온 (사진=NNA)

아이스박스는 단열재를 여러겹 겹친 구조로 아이스팩을 넣어 운반한다 = 인도 구르가온 (사진=NNA)

스마트폰 어플 ‘리샤스’를 통해 흰살 생선 필레를 주문하면 1시간 정도만에 배달이 온다. 생선은 자사 공장에서 처리해 진공 포장. 상품에 따라 양념도 되어있다.

배송에 이용되는 오토바이는 약 1,200대. 특수 단열재를 여러층 겹쳐진 맞춤 쿨러에 아이스팩을 넣어 운반함으로써 저온을 유지한다.

2015년 설립된 딜라이트 풀 · 식품사는 ‘리샤스’ 브랜드로 육류 및 수산물의 인터넷 판매를 전개한다. 델리 NCR 등 인도의 주요 7개 도시에서 6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올해 6월말 시점)

자사가 콜드체인을 정비. 공장에서 포장된 제품은 총 70개소의 중계용 배송센터로 배송되어 인근 소비자에게 보내진다. 본사와 남부 벵갈루루와 북부 구르가온 등 총 5곳의 가공 공장은 식품 안전의 국제 규격 "FSSC22000"을 획득했다.

창업자인 아바이 · 한쥬나 씨에 따르면 인도의 육류 및 수산물의 대부분이 위생적 우려가 남아있는 야외시장에서 유통되며 슈퍼에서 취급하는 제품도 화학 물질이나 방부제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 소비자 불신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신선한 양질의 고기와 수산물에 돈을 지불할 소비자는 있는데, 그 선택지가 인도에는 없다”고 생각한 한쥬나 씨는 리샤스를 설립했다.

◇ 물류의 라스트 마일, 자기부담으로 하나부터 구축

리샤스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물류의 최종 공정,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 마일’이었다. “인도에는 따뜻한 요리를 위한 라스트 마일 밖에는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스스로 하는 두가지 선택지 밖에 없었고, 후자를 선택했습니다."(한쥬나 씨)

콜드체인의 제 1단계는 양계장 등 구입처에서 가공 공장까지, 제 2단계는 공장에서 배송 센터까지, 라스트 마일이 되는 제 3단계는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제1~2단계는 저온 물류 업체에서 냉장 차량을 빌려 충당하고, 라스트 마일은 처음부터 구축했다.
 

주문한 고기 및 생선은 날것으로 진공 포장된 상태로 배송된다. = 인도 구르가온 (사진=NNA)

구르가온의 한 물류센터는 15명의 배송 직원이 매월 약 1만건의 주문에 대응한다. 1회 배송 (90분~ 2시간)으로 처리하는 주문 수는 많게는 20건 이상. 전용으로 개발한 시스템에서 가장 효율적인 운송 루트를 산출하고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으로 리샤스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소비자의 의식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안전성과 품질은 타협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지요." (한쥬나 씨)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전역 봉쇄로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가 확대된 것도 순풍이 되었다.

올해 4~6월의 수요는 동 1~3분기의 4배가 증가했다. 일일 배달 건수는 코로나 발생 전에 비해 2배 남짓, 평균 주문액은 30%로 각각 증가했다. 사용자 수도 코로나 이전 40만명에서 6월말 62만 8,000명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 거대 아이스팩을 트럭에 탑재, 태양광 발전으로 컨테이너를 냉각

인도 시장은 가격에 민감해, 콜드체인에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는 화주와 소비자가 극단적으로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노무라 종합 연구소 (NRI)의 인도 법인, NRI 인도에서 물류 부문을 담당하는 라준메이 수석 매니저는 "돈이 드는 저온물류는 필요 없다"는 게 99%의 사람들의 의식이어서 그렇지 않다는 1%는 어디에 있고, 무엇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 수요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소개한 리샤스는 1% 미만을 겨냥한 대표적인 예라고 평가한다.

한편, 돈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제품을 바라는 중산층의 확대를 배경으로 운송 품질의 향상에 임하는 사업가도 증가. ‘거대한 아이스팩을 탑재한 냉장 트럭’이나 ‘태양 전지 패널을 설치한 컨테이너형 냉장창고’라는 아이디어로부터 저렴한 콜드체인을 다루는 신생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13년에 설립된 열 에너지 서비스 솔루션즈(테솔)는 아이스팩의 진화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축랭(蓄冷) 배터리'를 판매. 특허 제법으로 화학 물질을 함유한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에서 특정 온도를 10시간 이상 유지할 수 있어, 특히 트럭용 대형 제품의 도입 확대가 기대된다.
 

테솔의 축랭 배터리를 탑재한 보냉차 (사진=테솔 제공)

테솔의 축랭 배터리를 탑재한 보냉차의 내부 (사진= 테솔 제공)

기존의 보냉차 (1톤의 디젤 차량)의 경우 리스료 월 8만 5,000루피 (약 130만원) 정도를 요하는 반면, 축랭 배터리를 탑재 차량이라면 월 6만 루피 정도에 그친다. 미국식품사 몬데리즈 국제 인도 법인과 ‘아므르’ 브랜드의 유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구자라트 우유 판매 협동 조합 연맹 등이 테솔의 냉장차량을 도입했다.

인도의 신흥 기업의 정보 수집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계 기업 관계자는 "인도는 저온물류 냉장차가 비싼 것이 과제의 하나입니다만 테솔은 일반 트럭을 개조하여 가격을 억제하고 있습니다."며 주목한다.

태양광을 이용하여 운영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냉장창고를 제안하는 기업도 있다. 10년에 인도 공과 대학 카라구푸르 학교 출신이 설립한 에코젠이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컨테이너형 창고 ‘에코 프로스트'를 15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농부가 수확한 야채와 과일, 생화를 냉장하는 용도로 개발했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배치한 에코젠의 냉장창고 (사진=에코젠 제공)

태양광 전력을 이용해 창고를 실온 4~10도로 낮추어, 내부에 두른 62장의 축랭판을 냉각하는 구조. "태양이 없어도 최대 30시간, 내부를 영하 10도 이하로 유지"한다고 한다. 송전망에 연결하여 전력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누적 설치 대수는 160대. 농가에서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수확기 동안만 임대하는 것도 가능해지고있다.

앞서 말한 일본계 기업 담당자는 2개 사업에 대해 "지금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콜드체인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 촌철살인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다른 개발 도상국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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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급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다」인도의 콜드체인 대형업체 CEO 인터뷰

1993년 설립된 지역 콜드체인 대형업체 스노우맨 로지스틱스. 선일・나일 최고경영책임자 (CEO)는 "식품안전 규제강화에 힘입어 업계는 급성장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인도 콜드체인의 역사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 아마노 유키코)
 

스노우맨 나일 CEO = 인도남부 벵갈루루 (사진=NNA)

―― 인도의 콜드 체인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농산물로는 40~50년전부터였다. 농산물 냉장보관 금액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콜드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중은 소규모 업체에서, 감자가 80%를 차지하고 사과도 많다. 현대 냉장창고 및 조직화는 25년 전부터 다국적 기업의 인도 진출을 배경으로 발전했다. 외환자본의 대형 패스트 푸드사 등이 콜드체인을 찾고, 결과적으로 당사와 라다크리슈나 푸드랜드 등 전문 기업이 탄생했다.

―― 소매 유통업체도 식품브랜드도 가격을 중시, 콜드 체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지적대로, 가격은 큰 문제다. 식품가격을 결정하고나서 개발에 나선다. 1개 20루피 (약 304원) 가정에서 마실 주스에 콜드체인은 사용할 수 없다.

―― 정책의 효과가 없고 콜드체인이 진화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는 청과물에 초점을 맞추고 내륙과 농촌에 식품산업단지 (푸드파크)를 만들어 콜드체인을 정비하려 해왔다. 하지만 수익을 내기에는 상당한 규모가 필요하다. 내륙과 농촌에는 높은 비용 대비 물량이 없다. 냉장트럭으로 운반하는 것으로 가격이 3배가 뛴 토마토를 누가 사는지. 야채와 과일은 구입일로부터 2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인도 사람의 습관이다.

――그러한 소비시장에서 회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정부의 식품안전규제강화를 배경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5~6년 전까지는 다국적 기업만이 양질의 콜드체인을 요구했지만 인도 기업에도 그것이 확산되고 있다. 다수의 소규모창고를 조직화하고 효율화 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그러던 중 당사가 주력으로 하는 수출용 해산물과 유제품, 음식체인 등의 취급으로 인한 매출은 향후 연평균 20%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는 겨우 급성장시대에 들어섰다고 실감하고 있다.

<스노우맨>
 

인도 남부의 벵갈루루에 있는 스노우맨 본사 겸 창고 (사진= 스노우맨 제공)

인도의 15개 도시에 총 33개소의 냉장창고를 보유. 냉장창고의 용량으로는 업계 1위. 인도 해산물 수출의 25%를 다룬다. 종업원 수 약 2,000명. 고객은 미국의 배스킨라빈스,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써브웨이, 캐나다 냉동식품 대기업의 매케인 푸드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역이 봉쇄된 동안에도 사업을 계속. 의약품, 신선식품, 통신판매 등의 수요가 사업을 견인하고 창고 가동률은 상승했다.

※특집【아시아 취재 노트】는 아시아 경제를 보는 NNA의 무료매체 ‘NNA 칸파사르’2020년 10월호 <http://www.nna.jp/nnakanpasar/>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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