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비 0원” 속타는 지스타의 암중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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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20-09-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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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세에 부스비 할인→온라인 소액 참가비 전환

  • 7만원짜리 강연도 무료 방영…비대면 수익 창출 방법 고심

[사진=지스타 2020 누리집 화면]

[데일리동방] 게임 쇼 ‘지스타(G-STAR) 2020’이 유례 없는 적자를 감수하며 온라인 쇼 준비에 들어갔다. 참가비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쇼에서 ‘뉴 노멀 콘텐츠’ 가능성을 보여줘야 내년 흥행을 기약할 수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쇼 ‘지스타 2020’을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한다. 일정은 11월 19~22일이다. 부산 벡스코(BEXCO) 현장에 마련된 무대와 스튜디오를 통해 참가사들의 신작 발표와 이벤트, e스포츠대회, 특집 방송 등이 이어진다. 코스프레를 포함한 오프라인 행사는 제한된다.

앞서 협회 산하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6월 온·오프라인 병행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 당국의 지침 등에 따라 온라인 전환을 결정했다.

게임 산업에 대한 편견이 남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할 경우 악재를 불러올 수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게임은 입시에 도움 되지 않는 방해물로 여겨지는데다, 행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주 앞두고 열리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문제는 수익이다. 올해 쇼에는 기업 부스가 마련되지 않는다. 지난해 행사에선 일반인 대상(BTC) 홍보 부스는 1789개, 기업 간(BTB) 부스는 1105개였다. 부스비는 9㎡ 기준 전시 면적만 제공 시 110만원, 조립식 기본 부스도 포함 시 190만원으로 업체 참가비에 적지 않는 비중을 차지했다. 당초 조직위는 부스 사용료 최대 30% 할인 등을 고려했지만 온라인 전환으로 이 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부스 수입은 0원”이라며 “온라인 참가비가 있지만 오프라인에 비해 굉장히 소액”이라고 말했다. 벡스코 현장 무대와 스튜디오 사용도 무료다.

BTB 행사인 ‘지스타 라이브 비즈 매칭’은 응용 프로그램 ‘줌’을 활용한 온라인 화상 회의로 대체된다. 기존 3일이던 일정은 시차를 고려해 5일로 늘려 11월 17~21일 진행한다.
 

[서진=픽사베이]

일반인 행사 입장료도 ‘0원’이다. 기존 지스타 입장권은 성인 1만원에 청소년 5000원이었다. 게임계 주요 인물이 연사로 참여하는 컨퍼런스 지콘(G-Con) 입장료 역시 일반인 7만원에 대학생 5만원이었지만 모두 무료로 방송한다. 지콘의 경우 대부분 녹화 방송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손실 만회를 위한 방법은 광고다. 지스타 조직위는 행사 참가사와 개별 계약을 맺으며 온라인 방송 중간 광고 여부와 가격을 협상하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하는 게임 예능방송 ‘지스타TV’도 수익원이다. 연예인 출연자가 나오는 각종 게임 예능 콘텐츠로 이목을 끈다는 계획이다. 올해 방영 기간은 10월 초~12월이다.

이번 예능방송은 평소 지스타와 일반인 간 접점을 늘리기 위해 기획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스타 본행사에 대한 관심과 광고 수익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지스타 측은 “올해 지스타 내 콘텐츠와 예능 등에서 얼마나 협력하는지에 따라 업체별 참가비가 달라진다”며 “올해는 사전 준비가 덜 돼 방송기간이 짧지만, 채널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는 상반기부터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게임 캐릭터가 출연자로 등장하는 시즌제 예능은 당장 만들기 어렵다. IP(지적재산권) 문제 해결이 우선이고, 특정 게임사가 매년 참가한다는 보장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스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콘텐츠를 활성화해 온·오프라인 병행 구조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그 전까지는 손해를 보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각오다. 지스타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 게임쇼라는 도전이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며 “내외부에서 보기에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악재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가 고난스러워도 슬기롭게 헤쳐 나가 올해 경험을 자양분 삼을 것”이라며 “이후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좀 더 가치 있는 게임 전시회로 확장시킬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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