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포스트 코로나 전략]디지털 투트랙 전략 가동…동남아 금융시장 정조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입력 2020-08-24 17: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우리銀 주축 그룹계열사 489개 해외네트워크 운영

  • 베트남·인니·캄보디아 타깃…전년순익 1100억원

  • 코로나 재확산 주시…비상사태 대비 內통제 강화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부문의 호실적을 이어오는 가운데 최대 변수로 작용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손태승(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이 지난해 참석한 베트남우리은행 다낭지점 개점식의 모습. [사진=우리금융 제공]

[데일리동방] 우리금융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지속가능한 수익원 중 하나인 글로벌 부문이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리며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현지 맞춤형 디지털사업을 실현할 '투트랙 전략'을 전면에 내걸고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주축으로 25일 현재 26개국에서 489개 해외네트워크를 운영중이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과의 '투톱' 체제를 구성해 영업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우리금융은 정부의 '신남방정책' 기조에 보폭을 맞추며 해외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지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예측한 우리금융이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해 각 계열사별로 특화된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한 게 주효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시작으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인수를 마쳤다. 2015년에는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했고 2016년에는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했다. 2017년에는 베트남 현지법인 영업을 개시했다. 2018년에는 캄보디아 WB파이낸스를 인수하는 등 매년 굵직한 사업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2017년 미얀마에 여신전문금융사인 투투파이낸스를 신설하고 현지 중북부지역에서 소액여신영업을 개시했다.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에 힘입어 우리금융의 해외부분 순이익은 2016년 470억원에서 지난해 1100억원으로 연평균 30%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성장을 이어갈 포스트 코로나 생존전략으로 우리금융이 내건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먼저 동남아 지역 최대 시장으로 지목받는 베트남에서 우리금융은 최근 출시한 '우리WON뱅킹 베트남' 앱에 주목한다.

우리금융은 '우리 WON뱅킹 베트남'을 통해 고객이 등록한 이체정보로 한 번에 송금이 가능한 간편이체 서비스,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높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e-Moi box', 대출 자동승인 프로세스를 적용한 신용대출 서비스 등을 차례로 선보여 현지 고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의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베트남 국가신용정보센터(CIC)의 신용정보·통신사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한 개인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해 더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모바일뱅킹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우리금융은 2018년 현지에서 오픈한 모바일뱅킹을 캄보디아의 디지털 트렌드와 접목해 생체인식 기능, 생활 밀착형 결제 서비스 등을 적용하는 한편 현지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 확대로 맞춤형 금융 앱을 개발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6월부터 고객을 직접 찾아가 태블릿으로 계좌개설을 지원하는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고객 접점을 확대하면서 신속하고 편리한 개인대출을 제공하고 신용평가모형을 모바일뱅킹에도 적용할 복안이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데스크를 활용한 상업투자은행(CIB)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기존에 진출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운용, 우리PE 등 계열사의 라이선스를 이용한 협업을 활성화하고 해외 우량 거래에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은 코로나19의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을 경계하며 임직원 발병현황을 비롯한 현지당국 정책, 영업 관련 이슈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비상사태에 대비한 업무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사업장을 확보했고 재택·원격근무를 지원할 체계도 갖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속에 글로벌 네트워크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건전성 등 주요부문의 선제적 점검에 나서고 있다"며 "각종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해 지속적인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