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이익구조 편중…시장 변화 대응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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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입력 2020-08-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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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중개ㆍ자기매매 비중 커…사업다각화 절실

  • IB, 자산관리부문 비율 높이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 필요

[대신증권 사옥, 사진=대신증권 제공]

[데일리동방] 대신증권의 투자중개와 자기매매 운용 비중이 높아 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에 민감한 이익변동성을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가 경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금융시장의 변동성까지 커서 유동성 부담과 운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이 IB 분야 확대 등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519억원) 대비 88억원 감소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지난 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를 높은 투자중개와 자기매매 운용 비중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주가와 국내 증시가 모두 하락해 운용실적이 부진한 것이다.

대신증권 자산관리부문의 손익을 살펴보면 2018년에 277억원의 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는 265억원을 기록해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58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전년동기(68억원) 대비 10억원이 줄었다.

자기매매 분야에서는 2017년 –701억원, 2018년에는 –1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01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적은 17억원 이익을 내 전년 동기(250억원) 대비 수익이 현저히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최근 5개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5%로 증권사 평균(1.02%)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규희 나이스 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 2월 이후 코로나19 전염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실물 경제가 침체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신증권의 자기매매부분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부문별 순수익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업계에서는 IB, 자산관리부문 비율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변동성에 대응하는 사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규희 연구원은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위탁매매부문의 경쟁 심화로 수탁수수료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IB 및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 시장지위가 저하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 확대에 따른 우발채무 증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17년 대신증권 우발채무는 1224억원이었지만 2018년 8759억원, 지난해에는 1조3903억원으로 증가했다.

윤경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0년 1분기 말 우발부채 잔액은 1조3000억원, 자본 대비 비중은 75%로 IB영업 확대 과정에서 과거 대비 우발부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며 "기초자산 중 부동산 PF 비중이 높고 경기에 민감한 사업장들이 존재해 기초자산의 사업 위험과 우발부채 실행가능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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