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솔믹스 흡수합병...그룹 성장·지배구조 개편 일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입력 2020-08-13 03: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반도체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강화…2차전지 부품 안정적 공급

  • SKT 자회사 상장·인적분할 통한 SK㈜ 투자형지주 강화 추진

[경기 평택시 소재 SKC솔믹스 본사 사진=SKC 제공]
 

[데일리동방] SKC가 SKC솔믹스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그룹 성장 축인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 성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향후 SK하이닉스 자회사 격상에 이은 반도체 계열 수직계열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으로 풀이된다.

SKC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SKC솔믹스 지분 42.3%를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SKC가 보유한 SKC솔믹스 지분은 57.7%로 거래 종료 시 SKC솔믹스는 SKC의 완전 자회사(지분율 100%)가 된다.

이번 결정은 SKC 반도체 소재와 부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SKC솔믹스는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실리콘카바이드 등을 만드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세라믹 소모품을 생산하는 만큼 납품대상 기업 공장가동률에 따라 실적이 변동된다.

지난 2019년 매출액은 1388억원으로 직전연도(1403억원) 대비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 국내서도 몸집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공장가동률이 낮아진 탓이다. 최근 반도체 부품 장비 세정사업에 진출한 것은 축소하는 외형을 상쇄하고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SKC는 모빌리티, 반도체, 친환경 분야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동박과 반도체 공정 소재에 이어 SK솔믹스가 주력하고 있는 소모성 부품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부문 생산 전 과정에서 빈틈없는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올해 대규모 반도체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소재와 소모성 부품 수요증가는 사실상 예고됐다.

SKC는 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부문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는 동시에 SK이노베이션 2차전지 부문에 대한 안정적 공급과 성장에도 힘을 싣게 될 전망이다.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 핵심인 배터리 부문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SKC 성장 여부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개편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SK그룹 지배구조개편 핵심 중 하나는 SK하이닉스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그룹 지주사인 SK㈜ 손자회사로 공정거래법상 특정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SK가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을 SK하이닉스 대신 직접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 인적분할 후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격상하는 시나리오가 주로 거론된다. 사업구조로 보면 SK하이닉스 산하에 SK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SK하이닉스가 SK 지배를 받는 반도체 관련 자회사를 인수한다면 SK는 투자형 지주 행보를 강화하게 된다. 기업가치 제고와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개편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T가 자회사 상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고 이는 그룹 성장과 지배구조개편으로 이어진다”며 “한편에서는 반도체와 화학, 바이오 부문을 강화하면서 그룹 전체 성장 밸런스를 맞추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K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계열사별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며 “대외 변수와 사업환경 변화 등을 고려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