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류호정 '원피스' 패션 논란에 때아닌 유시민 소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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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8-0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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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장하는 류호정 의원 [서울=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28)이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의상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때아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소환됐다.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 의원은 4일 무릎이 드러나는 도트무늬의 빨간색 랩타임 원피스를 입고 본회의장에 참석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얼굴에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류 의원의 복장이 눈길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16일에는 반바지에 재킷을 입고 본회의에 등장했으며, 20일에는 청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었다. 나흘 뒤인 24일에는 청바지에 청 셔츠를 입어 '청청패션'을 뽐내기도 했다.

    류 의원의 이같은 캐주얼 차림을 두고 반응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5일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그룹에 올라온 여러 글을 보면, 류 의원의 사진을 두고 '예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며 류 의원을 비판했다. '술집' '오빠'라는 인신공격성 표현까지 동원했다.

    반면 복장을 지적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회에 복장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류 의원이 뭇매를 맞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의 의상이 국회를 깎아내렸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국회 복장 논란은 17년 전에도 일어난 바 있다. 주인공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03년 4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같은 달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를 하러 나왔다가 야유를 들었다. 당시 그가 입었던 옷 때문이다. 그는 정장 대신 일명 백바지로 불리는 흰색 면바지를 입었고, 회색 면 티셔츠 위에 청색 캐주얼 재킷을 걸쳤다. 이때 본회의장에 있던 대다수 의원은 각진 양복에 넥타이를 차려입고 있었다.

    유 이사장을 본 당시 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여기에 탁구 시합하러 왔느냐. 갈아입고 오라고 하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이 의원선서를 하기 위해 발언대에 나왔을 때 비판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국회가 이게 뭐냐. 국회가 난장판이다" "퇴장하라" 등의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유 이사장은 복장 논란에 대해 "여기(국회)는 제가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편한 복장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회의장 전체가 짙은 색 정장으로 통일된 상태인데, 다 똑같은 것보다 조금 다른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에 입고 나왔다"며 자신의 의상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류 의원의 복장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자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는 이중잣대"라면서 "지금은 2020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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