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산업은행 지원 업고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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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20-08-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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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채 3150억원 발행...회사채 신속인수제 수혜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데일리동방] 두산인프라코어가 한국산업은행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대규모 지원을 받았다. 분리매각을 통해 원매자 짊어질 부채부담도 줄이는 등 그룹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BBB0, 유동적)는 이날 사모 회사채 2835억원과 사모 전환사채(CB) 315억원을 발행해 총 315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금리는 각각 4.47%, 2.81%다.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회안펀드(회사채안정화펀드)를 통해 물량이 소화됐다.

조달된 자금은 지난 2017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5000억원) 상환에 쓰인다. 만기는 2022년 8월 1일이지만 조기상환 청구로 3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갚아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회사채 신속인수제에 지원하고 수혜를 입은 유일한 기업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부실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여타 기업들이 채권담보부채권(P-CBO) 제도 등 다른 자금조달 경로를 고민하는 배경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룹 자구안 일환으로 매각 리스크에 올라있다. 구조조정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은행 입장에서 적극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의 계열 지원 여력이 약해지면서 그 역할을 일부 담당했다. 매각에 성공하면 그룹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연결기준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년 만에 모든 부채(8조원)를 완전 탕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연결실적에 두산밥캣 역할도 컸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올해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시장에서 선전한 반면 두산밥캣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두산인프라코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밥캣과 부채를 떼어내고 진행한다. 인수자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원매자 부담을 축소하고 채권단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두산밥캣 분리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관련 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소송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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