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여행사·영화관 '울고' 자전거·홈코노미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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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05-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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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경영硏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

  • 신용카드 데이터 분석… 3월 여행사 -88% vs 자전거 69%

  • 홈쿡·홈술 두드러져… "올해 항공, 숙박, 레저업 마이너스"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여행사와 면세점인 반면, 자전거 판매와 집에서 먹고 쇼핑하는 이른바 '홈코노미(홈+이코노미)' 관련 업종은 특수를 누렸다. 일상적인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것도 눈에 띈다.

21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1분기와 전년 동기 고객의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업종별 실적 분석을 보면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59%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한 지난 3월 기준 실적은 전년 보다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 -74% 등 감소폭을 보였다.

학생들이 밀집한 학원가와 영업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학원·무술도장의 3월 매출은 -85%, 노래방 -50%, 유흥주점 -39%를 각각 기록했다.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가 이뤄지는 미용업과 자영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업종의 매출 역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해도 레저와 취미 관련 업종의 매출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영화관의 3월 매출은 -84% 떨어졌고 테마마크와 놀이공원 -83%, 사우나·찜질방 -59%, 헬스클럽 -54% 등의 타격을 입었다.

영화관 등 문화시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대체적인 매출 하락이 예상됐지만 비교적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음반(-77%)과 서적(-49%) 등의 매출도 감소했다.

이에 비해 외부활동은 하되 혼자 즐길 수 있는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인 자전거의 매출은 크게 늘어 올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9% 급증했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 매출도 일상적인 소비 행태로 톡톡히 자리매김 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41%, 홈쇼핑 19% 증가해 아울렛 매장(-31%), 백화점(-29%), 대형마트(-17%)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의 매출 하락과 대조를 이뤘다.

다만 집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서 생활용품 구입이 가능한 편의점과 수퍼마켓의 매출은 각각 6%, 12%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행태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홈코노미의 확산으로, 집에서 음식을 요리해 먹고 술을 마시는 '홈쿡'과 '홈술' 현상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인 식재료 구입 장소인 정육점은 26%, 농산물매장은 10% 매출이 증가했고 주류전문 판매점도 20% 늘었다.

한편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은 감소했으나 수입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수입차 시장의 견조세를 이어갔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관련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긴급재난지원금도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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