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문닫는 은행 지점' 속출… 직원들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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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0-05-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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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銀 37개 최다… 하나 24개, 우리 15개 폐점順

  • 중복영업권 통합, 구도심 탈피·신시장 개척 목적

  • 직원 구조조정 우려에 "인사시스템 가동 이상무"

1분기 은행권 지점 폐쇄와 신설이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우리은행 한 지점의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창구에서 직원이 고객대응을 하는 모습. [사진=우리은행 제공]

[데일리동방] 시중은행의 1분기 실적이 공시된 가운데 은행별 지점 폐쇄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 간 중복된 영업권을 통합하거나 고객수가 줄어든 구도심에서 신도시로 진출하는 등 업무 효율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지점 폐쇄에 따른 직원수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에 은행들은 "정기인사 시스템을 통한 인력 배치로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4일 업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1분기 가장 많은 지점이 폐쇄된 곳은 국민은행으로 해당 기간 37개 지점이 문을 닫았고, 3개 지점을 신설했다.

폐쇄 지점수 기준으로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24개(신설 0개), 우리은행 15개(신설 2개), 신한은행 4개(신설 2개), 농협은행 1개(신설 0개)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은 통상 1월에 실시하는 상반기 임직원 인사시기에 맞춰 지점 폐쇄와 신설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임대차 계약이 만료한 곳을 포함해 폐점이 예정된 영업점과 본부 직원들의 인사를 우선 단행하고, 전국 영업점의 인력 배치를 추가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업무를 추진하는 전담 부서를 운영하면서 지점별 실적과 내점 고객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폐점과 신설 여부가 결정된다. 폐쇄 지점의 직원들은 출장소의 경우 모점으로 통합되거나 보다 규모가 큰 인근 지점 내지 금융센터로 이동할 수 있고, 본부 부서로도 배치됐다.

은행들은 특히 안정된 고객 확보를 위해 신도시 건립 관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공공기관, 대학교의 주거래은행, 행정관청의 금고 유치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서울 서소문2청사 출장소와 명지국제도시지점, 국민은행의 하남황산지점과 아주대학교 출장소, 우리은행의 상일동역지점과 용인세브란스 출장소 등이 대표적이다.

1분기 지점 정리가 모두 완료됨에 따라 은행별 전국 지점은 △농협은행 1134개 △국민은행 1017개 △신한은행 874개 △우리은행 861개 △하나은행 700개로 운영중이다.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집중된 1분기에 이어 본격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칠 2분기 들어서도 관련 상황을 주시하며 지점 정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1분기 동안 폐쇄 지점 중 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점정리는 일종의 네트워크·채널전략으로 보면 되는데 영업권역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구도심은 경제활동인구가 많이 줄어 쇠퇴하지만 신도시는 새로운 시장 개념으로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지점 신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점이 폐쇄된다고 해서 직원들을 구조조정하거나 명예퇴직을 권할 수도 없다"며 "인사시스템에 의해서 배치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되지 않고, 고객들에게도 은행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 공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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