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신입 직원 AI가 뽑는다…금융권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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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20-04-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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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이 온라인으로 1차 면접

  • 비대면 면접 공정성 논란 못 피해

  • 현대해상 "테스트 완료, 이상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동방] 현대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전문대졸 신입사원을 비대면(언택트)으로 채용한다고 밝혀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해상은 8일 '6급(전문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언택트(비대면) 채용면접을 이달 20일까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에서는 면접위원들이 연수원에서 진행했던 1차 대면면접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AI 면접으로 대체된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는 본인 PC나 노트북으로 온라인에 접속한 채 면접을 진행한다.

보험업계는 사실상 최초로 시도되는 현대해상의 비대면 채용에 주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전례가 없는 비대면 온라인 면접으로 인재 선발이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특히 보험업의 특성상 영업 활동이 많아 직원 개개인의 호감도가 매우 중요하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출신 학교와 지역 등을 확인할 수 없는 가운데, 함께 일할 직원의 인상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면접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사진=현대해상]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화상 면접은 직접 대면해 면접을 진행하는 것보다 분명 한계가 있다"며 "몇 분간 화면 속의 모습만을 보고 면접자를 판단해야 한다. 면접 과정에서 다리를 떠는 등 평소 습관을 통해 드러나는 심리상태도 면접관이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정성 논란도 피할 수 없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 면접은 화면 뒤에 있는 제 3자로부터 어떠한 형태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 면접관이 면접자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면접자도 면접 과정에서 비교 대상이 없어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예상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당락 여부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해상은 "이번 AI 면접 도입에 앞서 충분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 모집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 과정의 신뢰도 검증을 완료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면접은 지원자의 잠재된 역량을 파악할 수 있어 채용 공정성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는 가운데 새로운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는 현대해상에서 시도를 높이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돼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해상의 새로운 시도가 얼어붙은 채용시장을 녹이는 효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해상 6급(전문대졸) 신입사원 채용' 접수는 오는 20일까지로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지원자는 서류전형, AI면접, 최종임원면접을 진행해야 한다. 최종 선발자는 오는 6월 1일 입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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