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쟁 심화에 신사업발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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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20-03-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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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신탁사 당기순이익, 전년比 5.5%↓

  • 3개사 신규인가, 경쟁심화 주된 원인

  • 부동산침체 등으로 사업다각화 나서

여의도 일대 밀집한 증권사, 신탁사들의 모습.[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지난해부터 신규 신탁사 유입으로 부동산신탁업계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신탁사들은 새로운 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신탁사 당기순이익은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079억원) 대비 279억원(5.5%)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신규 부동산신탁사 3곳을 신규 인가한 영향이 크다. 3개사 신규 인가로 부동산신탁사는 14곳으로 늘었다.

부동산신탁사가 늘어나면서 경쟁 과열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신탁사들은 새로운 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 영업이익 35% 줄어든 2560억원, 119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축소에 대해 업계에서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주요현장인 지방 부동산경기 부진이 컸다고 평가한다.

이에 주력이었던 차입형 토지신탁사업 비중을 2018년 50% 이상에서 2019년 30%대로 낮추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한토신 주력인 차입형 토지신탁은 고객에게 토지를 수탁받아 개발한 뒤 분양해 수익을 거두는 사업이다. 부동산신탁사가 공사비 등 사업비를 직접 조달한다. 시장환경이 좋으면 투자한 만큼 이득을 보지만 반대로 나쁘면 위험부담이 더욱 커진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위험부담이 크지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업황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사업구조로 손꼽힌다.

이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꼽히는 신탁형 정비사업, 부동산신탁 수익증권 발행, 공유오피스 등 신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토신은 또 조직개편과 업무협약을 통해 정비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던 도시재생사업본부를 2개 본부를 포함한 총 4개 팀으로 확대 재편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전략적 업무협약까지 맺었다.

한국자산신탁의은 토지신탁사업 대신 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며 신탁사의 정비사업시장 진출이 가능해진 이후 꾸준히 수주전에 참여해 온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최근 서울 방배삼호3차(12·13동)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고시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한자신은 지난해 9월 주민총회에서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대형정비사업 외에도 소규모 가로정비사업에도 신탁사들이 손을 뻗치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달 부산 남구청으로부터 용호동 삼월주택 소규모재건축사업 사업대행자 지정고시를 획득했고, 대신자산신탁도 조직개편을 통해 가로주택정비사업·도심정비 등 도시재생사업과 뉴스테이 등 장기임대주택사업 등 다각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업계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리스크가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대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지향하는 신탁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정비사업 및 해외사업 투자까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서는 신탁사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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