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전쟁의 서막] 넷플릭스, '구독경제' 시대 열어

윤경진 기자입력 : 2020-02-13 08:05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구자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구독 경제 모델을 실현시킨 기업이기도 하다.

구독 경제 모델은 가입자가 월간이나 연간 단위로 정해진 일정 금액의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익 모델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대다수의 OTT 업체가 구독 경제 모델을 수익 기반으로 삶고 있다. 이런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대중화시킨 기업이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OTT에 뛰어들지 않았고 창업 계기도 단순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회사를 퇴직하고 실직자로 지내던 시절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 비디오를 빌려보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비디오테이프를 제때 반납하지 못할 때마다 연체료를 내는 상황에 큰 불만을 가졌다.

직접 대여점에 방문해 반납하는 것도 귀찮은데 연체료까지 내는 환경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1997년 넷플릭스를 설립한다. 인터넷의 가능성을 알아본 헤이스팅스 CEO는 가까운 미래에 수많은 영상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보는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의 시작은 DVD 배송업이었다. 이용자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고 싶은 DVD를 선택하면 집 앞까지 배송이 오고 반납일에는 배송 기사가 다시 찾아와 회수한다. DVD 배송업은 2007년에 들어서면서 OTT의 모습을 갖춘다.

이후 넷플릭스는 자체(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았다. 2013년 미국의 정치 스릴러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넷플릭스가 존재감이 커졌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회차별로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고 시즌 하나를 통째로 공개하는 형식을 택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회당 제작비는 40억 수준으로 시즌 1을 제작하는데 약1177억원을 쏟아부을 정도로 투자비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 중간에 광고도 없어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해치지 않았고 제작사는 시청률을 걱정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 완성도를 높였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의 구독 경제 모델의 홍보 작품이 됐다. 넷플릭스에서 월정액을 결제하면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게 된 순간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유료 이용자 1억67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투자금은 약 1조8000억원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는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며 "첫째는 이용자에게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반 시스템을 만들고, 이용자 취향을 분석하는 IT 사업이다. 둘째는 흥행할 콘텐츠를 찾아 투자하는 제작 사업이다"이라고 밝혔다.

앤디 로 넷플릭스 모바일 및 웹 프로덕트 디자인 디렉터도 "넷플릭스는 테크기업이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의 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발언이다.

넷플릭스의 구독 경제 모델은 인터넷 콘텐츠에 비용을 지불하기 인색한 한국에서도 통했다. 지난 2016년 1월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첫 1개월 무료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했지만,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도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한국 지상파와 영화 등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나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드라마 '킹덤' 등을 자체 제작하고 '미스터 션샤인'과 '사랑의 불시착'과 같은 한국 드라마와 제휴를 맺고 넷플릭스에 유통되도록 했다.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이후 3년 동안 약15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2018년 2월 40만명이었던 넷플릭스 한국 유료 이용자 수는 지난해 10월 200만명 수준으로 5배 증가했다.

앞으로도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떤 콘텐츠가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전략을 수립해왔다"며 "앞으로 10년 역시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이다. 남은 숙제가 있다면 이를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로고[사진=John-Mark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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