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관광산업 ‘국가전략산업’으로 이끈 신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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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20-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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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보국’ 신념으로 롯데월드·타워 건립에 투자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사진=롯데 제공]

[데일리동방] “관광을 통해 국력을 키우고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지난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한 유통업계 ‘거목’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관광 분야에 있어서도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바로 ‘관광보국(觀光報國)’이다.

맨손으로 시작해 롯데그룹을 재계 서열 5위로 성장시킨 신 명예회장. 한국 유통산업 토대를 마련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기업가로 평가받는 그는 관광으로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관광산업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데 반해 투자 회수율이 낮은 단점이 있음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신 명예회장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준다고 토로하지만 말고, 우리 자신부터 그들이 우리나라를 다시 찾도록 만들려는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첫 결실은 1979년 문을 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이다. 당시 지하 3층·지상 38층, 1000여개 객실 규모로 지어진 이 호텔은 당시 국내 최초 초고층 호텔이자 동양 최대 특급호텔로 크게 주목받았다.

롯데호텔이 문을 열기까지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와 비슷한 수준인 1억5000만 달러(약 1749억1500만원)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신 명예회장 집념으로 일궈낸 롯데호텔은 국내 호텔 브랜드 최초 해외 진출 등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1989년 롯데월드 개관식에 참석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 제공]

과감한 투자는 호텔 건립에서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대 규모 실내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테마파크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989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개관했다. 기네스북인 인정한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로도 인정받았다.

그덕에 신 명예회장은 1990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자 순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5년에는 해당 분야에선 처음으로 금탑산업훈장도 받았다. 불모지였던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우리 국민도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여가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만들어진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2019년 기준으로 누적 입장객이 1억8000만명에 달했다. 현재 브랜드 가치 6위를 기록할 만큼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숙원 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 건설 역시 이런 뜻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2017년 개장했다. 신 명예회장이 1987년 부지를 산 지 30년 만이다. ​“롯데월드타워를 세계 최대 관광 명물로 만드는 것이 내 일생 소원”이라던 오랜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국내 최고층 빌딩세계 5위 높이인 롯데월드타워 최상단부에 있는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국내외 명사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 잡았다. 연간 입장객도 15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등 빠르게 대한민국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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