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AI, 21세기 프로메테우스의 불 될까

윤경진 기자입력 : 2020-01-04 22:02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을 경영 화두로 던졌다. 통신사는 AI와 5G(5세대 이동통신)를 결합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혁신한다는 목표를 명확하게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의 키워드도 AI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AI 냉장고로 경쟁을 예고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번 신년사에서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AI 강국의 길을 개척하겠다"며 "정보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민 누구나 AI를 배우고 활용할 교육 훈련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AI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2016년이다. 당시 구글이 인수한 영국 회사 딥마인드의 AI 바둑 기사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쳤다. 결과는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다. 한국은 AI의 빠른 발전에 충격을 받고 AI의 가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이후 정부와 기업은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인류는 불을 사용하며 진화했고 비로소 문명이 생겼다. 불은 인류의 노동방식과 음식, 문화 모든 면을 바꿨다. 불은 증기기관이 움직이는 원천이었고 증기기관을 토대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불에 대한 인류의 고마움은 그리스 신화에도 그려진다. 거인 이아페토스의 아들이자 신인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눈을 피해 인류에게 불을 선물로 준다.

AI는 '21세기 불'로 불릴 만큼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불의 사용 흔적은 150만년 전이다. 증기기관은 1705년 영국의 발명가 토머스 뉴커먼이 발명했다. 불의 발견에서 증기기관의 발명까지 영겁의 시간이 걸렸다 해도 과장은 아니다. 인류는 불의 역할을 어둠을 밝히는 것으로만 만족하던 시기가 있었다. AI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오랜 시간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AI가 '21세기 불'이 맞는다면 인류의 모든 것을 바꿔 줄 도구인 것도 맞다. AI는 당장의 성과에 초점을 맞춰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다. 지금의 관심이 오래가길 바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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