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인사 앞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협력사와 미래 역량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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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11-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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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사와 함께 하는 디지털 전환

  • 가전 강자 LG 주역…연말 유임 예상

21일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9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에서 LG전자 대표이사 CEO 조성진 부회장이 올해 생산라인 자동화 등 혁신활동을 펼친 우수 협력사의 혁신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연말 인사철을 앞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혁신 기술 상생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21일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9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에 참석해 “LG전자와 협력사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경영 전반에 접목하고 사업방식과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협력사의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해 미래 핵심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협력회는 LG전자 협력사 모임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협력사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시스템 구축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3년간 20억원 규모의 ‘상생 성과 나눔 펀드'를 조성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협력사에 포상금도 지급한다. 올해 생산라인 자동화 등 혁신 활동을 한 12개 업체는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돼 각각 포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LG전자는 협력사의 혁신기술 접목을 위해 ▲제조혁신을 위한 컨설팅 지원 ▲무이자·저금리 대출 ▲신부품 개발 지원 ▲무료 교육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 부품 경쟁력이 강화돼 LG전자 사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 협력이 견고해진다는 설명이다.

조 부회장은 2016년 연말 인사 때 H&A 사업본부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76년 금성사 전기기계실에 입사해 30년만에 올라선 계단이다. 그는 1995년 LG전자 세탁기설계실 부장에서 2001년 세탁기연구실장, 2007년 세탁기사업부장 부사장 등을 거치며 ‘세탁기 1등’을 이끌어왔다. H&A 사업본부장 시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브랜드 위상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1990년대 일본에 의존하던 세탁기 기술을 독자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업적을 세웠다. 1999년 모터가 벨트를 거쳐 세탁통을 돌리는 대신 직접 통을 굴리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통돌이와 드럼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는 개발 기간 8년을 거쳐 2015년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흥행했다.

조 부회장 재임 기간 LG전자 실적은 상승해왔다. 3분기 기준 2017년516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7814억원으로 상승했다. 주력인 H&A(생활가전)은 4200억원대를 유지했다. MC(무선사업부) 부문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지는 못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3753억원 적자에서 1612억원 적자로 줄었다. 국내 스마트폰 공장의 베트남 이전 등 비용 개선과 접는 폰 V50 싱큐 흥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밖으로 공격력을 높이는 한편 안으로 협력사와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광고에서 LG전자는 자체발광 기술로 얇은 OLED(올레드) TV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삼성 QLED 제품은 그렇지 못한 LCD 화면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9월 삼성전자와 같은 날 설명회를 열고 상대 업체 제품을 분해하기도 했다. 8K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초강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TV를 만드는 HE사업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3180억원으로 2017년 같은 분기 4580억원보다 낮은 상황이다. 같은 달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 QLED TV 광고가 허위 과장 광고라고 신고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달 공정위에 맞제소했다.

안으로는 협력사 챙기기에 적극적이다. 조 부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7년 협력회 워크숍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생산 현장의 역량이 경쟁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데 LG전자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협력사도 생산 현장의 혁신활동, 설비의 자동화 등으로 제조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효율 생산 시스템과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을 협력사로 확대한다는 발표도 했다.

취임 당시 조 부회장이 내세운 3대 중점과제는 ▲수익성 기반의 성장(Profitable Growth) 기조 ▲품질 최우선 ▲일등 체질 내재화 및 스마트 워킹이다. 협력사의 동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연말 인사를 두고 지난해 있었던 순혈주의 타파가 거론되지만 조 부회장은 예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LG전자 실적이 양호한데다 직원 사이에 인망이 높고 회사를 상징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어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LG화학 최고경영자에 3M 한국지사 해외사업부문 수석 부회장 출신 신학철 부회장을 임명했다. 1947년 LG화학 창립 이후 첫 외부 최고경영자였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될 경우 조 부회장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정체로 비용 절감 한계가 관측되는 스마트폰 흑자전환과 8K TV 점유율 확보, 사물인터넷을 통한 거실과 부엌 공략이다. 미래 사업을 함께 헤쳐나갈 협력사와의 전우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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