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토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숙원사업 본궤도…내년 초 한옥호텔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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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11-2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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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호텔신라-3: 2011년 첫 도전 이후 8년만에 결실

  • 국내 최초 한옥호텔 타이틀 획득…2025년 준공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아주경제 DB]]

[데일리동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인 서울 시내 한옥호텔 건립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옥호텔은 이 사장 취임직후인 2010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2일 호텔신라의 장충동 한옥호텔건립과 관련된 건축심의안을 통과시켰다.

시의 건축심의가 통과되면서 관할자치구인 중구청의 건축허가라는 최종관문만 남게됐다. 중구청의 건축허가가 통과되면 서울시내 1호 한옥마을의 첫삽을 뜰 예정이다.

이 사장의 숙원사업이자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건립 도전기가 10년만에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1년 이 사장 취임 직후 장충동 호텔신라 건물과 한양도성 성곽이 있는 부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정통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시에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듬해 이 계획을 반려했다. 이어 호텔신라는 2013년 계획안을 수정해 2차 신청에 나섰지만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15년 이뤄진 3차 신청에서는 반려, 2016년 2월 4차 신청도 서울시 측은 보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호텔신라는 지상 4층~지하 4층 규모를 지상 2층~지하 4층으로 2개 층을 축소했고, 객실 수도 당초 계획했던 207개실에서 42개실로 대폭 감축하는 등 시 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훼손과 자연경관 지구 내 호텔건립에 따른 재벌특혜논란 이슈로 반려가 거듭되자 이 사장은 서울시에 호텔 정문 일대 부지 4000㎡를 기부채납하고 40년 역사의 정문까지 옮기겠다는 파격제안을 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기부채납 부지는 공시지가 기준 무려 220억원에 달하는 높은 금액이다. 이전이 결정된 호텔 청기와 정문도 지난 1978년 호텔이 들어서기 전부터 있던 주 출입로로써 호텔신라의 상징적인 조형물로 여겨졌으나 이를 과감히 양보한 것이다.

대신 이 사장은 건폐율(대지면적 중 건물면적)을 30%에서 40%로 상향하는 조건을 얻어냈다. 현재 부지 내 건폐율을 꽉 채운 상태여서 건폐율 완화 없이 신축을 못 한다.

호텔신라 한옥호텔에 대한 건축심의가 서울시에서 통과됨에 따라 호텔신라는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할 자치구인 중구청의 건축허가와 서울시 구조심의·굴토심의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건축심의 허가가 내려온 이상 나머지 절차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옥호텔에 대한 건축심의가 지난달 통과되면서 호텔신라를 중심으로 한 서울 중구 장충동 일대가 전통 한옥 타운으로 변신하게 된다.
 

호텔신라의 장충동 한옥호텔 조감도.[사진=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 한옥호텔 건립 사업은 현재 장충동 신라호텔 내 있는 면세점 등 용지 연면적 5만8434㎡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면세점 등 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 주차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한옥호텔과 함께 호텔신라 본관 앞에는 전통 공원이 들어서고, 한옥호텔 옆으로 남산 성곽길이 이어지게 된다.

서양식 빌딩처럼 3층 높이의 단일 건물을 짓는 방식과 달리 계단 형태로 한옥이 여러 채 늘어서게끔 설계됐다.

또 호텔신라는 한옥호텔 처마를 최소 1.2m 이상 튀어나오게 해 한옥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건축물의 편의성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마당·누마루 등 전통요소를 반영한 객실(43실)과 식음업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중정 및 후정 등 전통정원이 조성된다. 호텔 지하에는 대규모 라운지도 마련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한옥호텔이 없는 서울에 랜드마크를 지어 관광 내수를 진작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면서 "3000억원을 투자하는 역점사업과 동시에 상징성을 지닌만큼 장충동 일대를 전통 한옥타운으로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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