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최양하 시절 남긴 과제 강승수 회장은 어떻게 풀어갈까

김승현 기자입력 : 2019-11-13 14:39
부동산 경기 침체· 브랜드 평판 리스크 등 해결과제 떠안아

최양하 한샘 전 회장 [사진=한샘 제공]

[데일리동방] 한샘의 성공신화를 쓴 최양하 회장이 물러났다. 폭풍성장을 이어온 한샘이지만 부동산경기 침체와 경쟁심화, 브랜드 이미지 저하 등 외부의 바람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최양하 회장 다음 주자인 강승수 새 회장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과연 강승수 회장이 앞에 놓인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1등 가구브랜드 한샘을 25년간 이끌어온 최양하 회장은 지난달 30일 물러났다. 최양하 회장은 재직기간 동안 한샘의 매출 15배, 시가총액 50배를 키워 국내 가구업계를 선도했다. 그의 빈자리는 강승수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그러나 강승수 새 회장이 최양하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샘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이다.

한샘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 75억원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104억원, 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 56% 감소했다.

한샘 실적 악화에는 지난 2017년 8월 오픈한 중국 상하이 직영매장 출정에 따른 영업손실 350억원 발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에도 이와 관련한 영업손실이 304억원 발생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았다. 신 회계기준 도입으로 리스부채가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한샘은 중국법인의 구조조정, 영업매장 축소로 적자폭을 줄이는 전략을 펼쳤다. 실제로 직전 분기 53%였던 영업이익 감소폭은 이번 분기 30%로 줄었다.

적자폭 감소에는 신사업 ‘리하우스’도 영향을 미쳤다. 리하우스 사업의 3분기 ‘스타일 패키지’ 판매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증가했다. 한생은 “3분기 영업으로 신성장동력인 리하우스 사업이 안착단계에서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한샘 리하우스는 집 전체의 설계·발주·물류·시공·애프터서비스(A/S) 등 전 과정을 서비스하는 사업이다. 한샘은 4분기 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에 있어,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모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내 부동산과 경기 침체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국내 가구시장도 침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급감했다. 한샘 매출의 핵심지역인 서울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1인가구 등의 증가로 가구시장에서는 스웨덴 기업인 이케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 2019년 8월)의 추정매출액이 5032억원을 기록하면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 성장한 수치지만 성장 폭은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한샘은 현대리바트·에몬스·에넥스 등 국내 가구업계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데 비해 선방한 수준이다. 현대리바트 상반기 매출은 61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2% 감소했다. 주택거래 감소로 인테리어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가구업계가 휘청인 것이다.

강승수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각종 구설에 오르는 등 한샘 브랜드 이미지 타격 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샘은 ‘여직원 성폭행’, ‘상사 갑질’, ‘대리점 판촉비 떠넘기기’ 등 부정적 이슈를 가지고 있다.

2017년 신입 여직원이 사내에서 교육 담당자와 인사팀장 등 2명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상황에 대해 한샘 본사 측이 이 사건을 은폐,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사건 당시 피해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로 전 인사팀장이 재판으로 넘겨지는 등 관련 이슈가 계속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대리점에 판촉행사비를 일방적으로 떠넘긴 사실이 적발되면서 과징금 12억원이 부과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샘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약 3년간 케이비(KB·Kitchen &Bath) 전시 매장과 관련한 판촉 행사를 진행하면서 여기에 들어간 비용을 대리점주들에게 떠넘겼다. 특히 판촉 행사의 시행 여부와 시기, 규모, 방법 등을 입점 대리점과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한샘은 행정소송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지만 12억원의 과징금을 떠안은 상태다. 더불어 각종 사내 갑질 영상이 공개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큰 상황이다.

신임 강 회장은 실적 회복뿐 아니라 추락한 이미지도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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