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만 좋은 코웨이 매각...웅진 손해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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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19-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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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숨 돌린 IB 귀재 정일문 대표, 웅진 손해는 나 몰라라?

  • 넷마블 인수 제시가 1조8300억원…웅진은 손해 불가피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데일리동방] 한국투자증권이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순조롭게 진행했지만, 웅진그룹은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가로 1조8300억원을 제시해 한국투자증권은 손실을 면할 수 있게 됐지만, 웅진그룹 입장에선 손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게임업체 넷마블을 선정했다. 넷마블은 본입찰 당시 돌연 등장했지만 웅진코웨이를 품을 기회를 거머쥐게 됐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3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지분 22.17%를 1조6800억원에 사들이면서 코웨이를 되찾았다. 그러나 재매각 3개월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무리한 차입, 경영상황 악화 등 재무적 부담 탓이다. 웅진코웨이가 다시 매물로 나오자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투자은행(IB) 전문가인 정일문 사장의 솔루션이 실패했다는 평도 나왔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거래의 최대 채권자다.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 주관을 맡으면서 전체 인수금액의 80%인 1조6000억원을 인수금융과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지원한 것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격에 웅진코웨이를 팔아야 손실을 면할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손해 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격은 이자비용과 수수료까지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웅진그룹은 처음 인수금액 2조원 이상을 받아야만 손해를 보지 않는다. 웅진그룹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25.08%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1조8800억원을 코웨이 재매각에 쏟았다.

따라서 넷마블이 제시한 1조83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에는 만족스럽지만 웅진그룹 입장에선 아쉬운 가격이다. 한 IB 관계자는 “현재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 양쪽 다 급한 상황”이라며 “딜은 언제나 급한 쪽이 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투자증권만 손실을 면한 상황에서 웅진그룹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단 웅진그룹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매각가는 1조8000억원 중반대로 알고 있으며, 연말까지 세부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매각 이후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인수자금 1조5000억원을 변제하고도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부채는 거의 없는 우량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웅진코웨이와 넷마블 간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하단 지적도 주관사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은 가구가 아닌 개인 중심"이라며 "주력 고객층도 20~40대 남성이어서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 층과 달라 시너지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넷마블 관계자는 미디어 SR에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 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시장에서 큰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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