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후보별 미래 ⓸] 스톤브릿지캐피탈, 불안한 시작... 정상화 추동력 ‘미지수’

유진희 기자입력 : 2019-10-08 07:10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가운데 사모펀드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가장 부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험이 부족하고, 규모도 작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SK와 한화 등 아시아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인수전에 참여한 스톤브릿지가 SI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SI 유치에 실패할 경우 스톤브릿지는 아시아나 본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 현재는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국내 사모펀드 KCGI와 함께 쇼트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포함돼 아시아나의 매수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본입찰을 앞두고 스톤브릿지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인수 가능성이 적고, 성공한다고 해도 가장 시급한 아시아나 정상화에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일단 경험이 문제되고 있다. 스톤브릿지는 전체 운용자산(AUM)이 약 1조4000억원이지만 매출 규모로 따지면 투자·증권업계에서 100위 안에도 포함되지 못한다. 현재까지 투자했던 곳은 벤처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이 대부분이다.

2012년 '신한-스톤브릿지페트로PEF(SK에너지 인천공장 설비투자 목적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한 바 있지만 이 역시 단독은 아니었다. 

아시아나는 올해 국내에 나온 매물 중 가장 크다. 아시아나 인수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동시에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하는 하는 방식이다.

최대 2조원의 인수자금이 필요하며,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아시아나를 인수하기에 스톤브릿지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스톤브릿지가 단순히 대형 인수합병(M&A)을 경험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참여한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스톤브릿지는 아시아나 인수 후보 중 가장 약체로 꼽히며, 아시아나 내부에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몇 년째 이어지는 어려움으로 직원들도 이미 지쳐 있는 상태"라며 "회사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곳이 새 주인이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가능성은 적지만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유일한 변수는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을 SI로 섭외하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스톤브릿지가 이들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아직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SK까지는 아니어도 적절한 SI만 동반자로 만들어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투자금도 중요하지만 차후 관리를 잘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도 필요하다"며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인수에 성공하고도 '승자의 저주'에 빠져 아시아나와 해당 기업 모두 불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하고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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