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터진 악재에 신뢰 잃은 증권사,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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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입력 2019-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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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F·DLS 사태, 조국펀드논란, 전산장애 등…신뢰회복 급선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최근 증권업계가 DLF·DLS 사태, 조국펀드 논란, 전산장애 등 각종 악재에 휩싸였다. 신뢰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증권사에 치명적일 수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18일 하나금융투자 본사 리서치 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선행매매는 금융투자사 임직원이 주식과 펀드거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거래가 일어나기 전 뛰어들어 차액 취득 매매를 하는 행위다.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자본시장법상 엄격히 금지된다. 이번 건은 애널리스트 개인의 문제란 의견이 많다. 그렇지만 회사 신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투자증권도 소속 프라이빗뱅커(PB) 김씨가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펀드 논란에 연루되면서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 5일 검찰은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 했다.

조국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등 가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김씨의 증거인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현재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증권업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일명 ‘조국펀드’ 논란에 연루된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평판리스크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18일에는 실제 보유 물량의 1000배에 이르는 유령채권 사고를 냈다. 다행히 이 주문은 거래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전산장애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9일 증시 개장 후 약 3시간 동안 유진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미국주식 결제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손해배상에 나섰지만, 일부 고객과의 의견충돌이 발생했으며, 증권사를 변경하는 고객도 속출하고 있다. 사내 민원은 물론이고 금융감독원에도 항의가 빗발쳤다. 피해자들은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미 전산장애로 인한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주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거래가 일시에 몰리면서 KB증권 MTS에서 일시적으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문제는 다른 증권사들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KB증권만 전산장애는 KB증권 MTS에서만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일부 투자자들이 KB증권에 1인당 100만원 상당의 정신적 위자료 지급과 개별 손해배상을 하라는 내용의 민사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또 KB증권은 3000억원어치 판매한 사모펀드에 대한 자금회수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다.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JB 호주NJDIS펀드’ 대출 차주인 호주 LBA 캐피털이 대출 약정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운영해온 점을 인지하고 KB증권은 자금 회수절차와 법적대응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더불어 최근 대규모 손실 논란이 일고 있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 역시 떨어졌다. 금감원이 적극 수사에 나선만큼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업계 전반에 강력한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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