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가뭄 속, 현대家만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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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09-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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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월초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 전년比 63%수준

  • - 현대건설·현엔만 총 102억불 수주목표 근접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열린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계약 협약식에서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오른쪽에서 둘째)과 발주처 안드제이 니에빈스키(Andrzej Niewiński) PDH Polska S.A. 대표(왼쪽에서 둘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데일리동방] 해외건설 수주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계열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금액은 138억6499만 달러(약 16조5811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63% 수준에 그쳤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목표 수주액의 절반 이하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친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올해 목표한 수주액에 도달하면서 해외수주 시장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양 사가 약진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주 텃밭으로 불린 중동지역 내에서의 입지 강화와 인도네시아, 유럽 등 신시장 개척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영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추석 직후인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PT Pertamina)로부터 39억7000만 달러(약 4조7477억원) 규모의 발리파판 정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최종 확정했다. 인도네시아 플랜트 발주사업 사상 최대액이다.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21억7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2019년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40억 달러(약 4조7836억원)도 돌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기준 13억797만 달러(약 1조564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올해 목표량인 43억 달러(약 5조1419억원) 달성이 불투명했으나, 이번 대형 계약 성사로 인해 순식간에 올해 목표치에 근접하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폴란드에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계약을 성공시키며 유럽연합(EU)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계약규모는 11억1500만 달러(약 1조3333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의 EU 내 프로젝트로 기록됐다. 6월에는 5억3000만 달러(약 6337억원) 규모 미국 괌 전력청이 발주한 복합화력발전소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 수주로 아세안 국가 중 최대 산유국인 인도네시아 신시장 개척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사업 발주처인 페르타미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 석유가스공사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1분기 수주 제로의 부진을 딛고 2분기 해외에서 연이은 수주고를 올리면서 국내 건설사 중 해외 수주실적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만 해외시장에서 52억 달러(약 6조2176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5월 이라크에서 총 24억5000만 달러(약 2조9249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플랜트 공사를 따내면서 올해 마수걸이 해외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27억5000만 달러(약 3조2884억원) 규모의 마르잔 인크리먼트 프로그램 패키지 6, 12 프로젝트를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당초 목표했던 해외수주액인 59억 달러(약 7조546억원)에 근접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입찰 평가 중인 사우디, 알제리 등 해외 지역에서 총 100억 달러(약 11조958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상반기 낙찰의향서를 받은 25억 달러(약 2조9895억원) 규모 이라크 유정물 공급시설 사업의 본 계약과 파나마 도시철도 3호선 26억 달러(약 3조1093억원) 규모의 사업수주도 기대된다.

해당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치의 2배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게 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주 가뭄에 시달렸다”며 “그러나 하반기 접어들면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의 연이은 수주와 유럽,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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