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씨티은행 시장점유 선방… 수익성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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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19-09-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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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규모 '현상유지'… 상반기 순익 1696억

  • 수익성 전년比 하락… 신상품 출시 '타개책'

  • 박진회 행장 "고객중심문화+디지털 최우선"

[데일리동방] 글로벌 금융그룹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씨티은행)은 최근 본점 건물을 매각하면서까지 이익 올리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은행의 외형 확대가 사실상 정체됐다는 평가 속에 씨티은행은 하반기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상반기 씨티은행의 순익은 169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증가했다. 기타 영업수익에 해당하는 본점 건물 매각이익과 국공채 관련 이익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본점 건물 매각이익을 제외하고서도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해 대손충당금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고, 총수익증가율도 판매관리비 증가율을 상회하는 등 실적면에서 대체로 선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씨티은행의 시장지위와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할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을 보면 씨티은행의 상반기 NIM은 2.37%로 전년 동기(2.53%)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자수익 역시 지난해 4969억원에서 올해 4814억원으로 3.1% 감소한데다 자산관리 부문 강화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증대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단기간 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5년 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씨티은행은 2017년에도 전국 133개 지점을 44개로 통폐합하며 영업기반이 축소된 실정이다. 떨어진 시장지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비대면채널 중심의 영업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편이다. 씨티은행의 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상반기 0.69%로, 기업여신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업종 비중이 낮아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9.21%와 18.48%로 전년동기대비 47bps, 37bps 상승했다. BIS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적정성도 우수하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실장은 "씨티은행의 BIS 비율은 시중은행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며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감축 노력 등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난제를 뚫기 위해 씨티은행은 정공법을 선택했다. '고객 지향'을 경영방침 1순위로 꼽는 박진회 행장의 의지는 신상품 출시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은행 ATM의 수수료가 횟수 제한 없이 면제되는 '씨티클리어통장' 등 경쟁은행들과 차별성을 지닌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박진회 행장은 "지속적인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씨티은행의 성장을 견인하는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개인신용대출 등 핵심 비즈니스에서 긍정적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중심문화와 디지털 최우선, 신상품 출시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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