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FA 2019'에서 기술굴기 뽐내…삼성·LG "긴장 늦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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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19-09-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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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95 참가업체 가운데 787개가 중국업체

IFA 사무국이 발간하는 'IFA 매거진' 표지모델로 리차드 위 화웨이 CEO가 선정됐다.[사진=김지윤 기자 ]

중국의 '기술굴기'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위세를 드러냈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IFA의 개막 기조연설은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가 맡았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용 통합 칩셋 '기린 990'을 공개했다. 특히 퀄컴의 스냅드래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를 놓고 데이터 처리 및 전송속도, 전력효율, 그래픽 성능 등을 비교하며 "모든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10~30% 우수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적으로 5G 통신칩 개발사는 퀄컴과 삼성전자, 화웨이 정도가 꼽힌다. 리처드 위 CEO는 "퀄컴과 삼성전자는 4G SoC와 5G 모뎀을 함께 쓴다"며 "삼성전자가 며칠 전 5G 통합칩을 발표했지만 언제 스마트폰에 적용될지 모르는 것과 달리, 우리는 바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오는 19일 독일 뮌헨에서 공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30에 '기린 990'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5G 모뎀칩과 모바일 AP를 통합한 엑시노스 980을 공개했다. 연내 양산을 목표로 현재 스마트폰 탑재 전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G를 둘러싼 경쟁에서 화웨이가 먼저 치고나간 것이다.

IFA에서 '기술굴기' 공세를 펼친 중국 업체는 화웨이뿐만이 아니었다. TLC를 비롯해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콩카 등 중국 업체들은 8K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IFA에서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TV를 최초로 공개한 이래로 이들 업체들은 올초 CES까지도 8K TV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IFA에서 줄줄이 8K TV를 쏟아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TLC는 인공지능을 탑재하거나 5G와 결합한 제품 등 7가지에 달하는 8K TV를 선보였고, 스카이워스는 삼성전자 제품보다 큰 120인치 8K TV를 전시했다.

중국 업체들은 모방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창훙은 삼성전자의 '더 세로 TV'를 베낀 세로형 TV를 공개했다. 콩카는 LG전자의 '웰페이퍼 OLED TV'를 따라한 얇은 두께의 벽걸이 TV, (LG전자의)롤러블 TV 개념을 차용해 휘어지는 OLED TV를 전시했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생활가전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중국을 비롯한 IFA 참가 업체들 대비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보여 행사장 내에서도 '필수 견학코스'로 꼽혔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이 예상보다도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LG전자의 기술을 추격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IFA에 참가한 중국 기업도 787개로, 전체 참가 기업 1895개 가운데 41%에 달했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력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성디스플레이사업부문장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의 전시장을 가장 먼저 가볼 것"이라고 밝히며 견제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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