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정몽진 KCC회장, 첨단소재 국산화로 경쟁력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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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08-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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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장섬유 생산라인 증설 통해 日 수입 의존도 낮추기 나서

  • 섬유·실리콘 등 첨단소재산업 드라이브…"2019년 글로벌 도약 원년"

정몽진 회장[사진=KCC제공]

[데일리동방] 정몽진 KCC 회장이 전 세계적으로 일본이 주도해 온 첨단소재산업의 국산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KCC는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세종공장 내 유리장섬유 생산라인 2호기를 짓고 오는 9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완공한 유리장섬유 생산라인 2호기는 단일 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생산량 역시 기존 1호기의 두 배로 늘었다. 연산 8만t 규모이며 일일 생산량은 220t 이른다.

2500억원이 투입된 이번 라인 증설에 대해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의 주력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상징적인 선포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SJL파트너스, 원익Qn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세계3대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인수에 성공하며 실리콘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이번 유리장섬유 생산라인 증설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리장섬유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일본 생산 비중이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전 세계적으로도 일본 시장 점유율은 80%로 추정될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정 회장은 이 두 소재의 국산화와 동시에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이는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당부한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 개선’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자 그룹 총수들을 불러모아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산화를 높이고 중소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또한 취임 직후부터 차세대 먹거리로 첨단소재를 선정하고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됨에도 각종 투자와 증설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분할 승인을 통해 유리와 홈씨씨인테리어, 상재 부문 등 3개의 신설 사업 부문을 KCG로 떼어내 2020년 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KCC는 실리콘·도료·소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신소재 화학기업으로 새 도약을 준비한다. 정 회장은 인적분할을 통해 첨단소재 관련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해 성장 모멘텀을 만들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발간된 '2018/19 KCC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서도 "지난해 적절한 시기에 인수합병을 통해 KCC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며 "올해를 KCC가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첨단소재산업의 글로벌화에 승부수를 건 정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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