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시작한 트라하의 미지근한 100일…반등 기회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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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7-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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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출시 100일을 맞는 넥슨 트라하. [사진=넥슨 제공]

[데일리동방] 넥슨 ‘트라하’가 기대에 비해 아쉬운 순위로 100일을 맞으면서 신・구 사용자를 만족시킬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넥슨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트라하가 이용자 중심 업데이트와 운영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출시 직후 문제점으로 지적된 고고학 유물 발굴・복원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유물 채집량도 1회당 1개에서 3개로 늘렸다. 같은 지역 모든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채팅 채널을 통합하고 파티 던전 입장 레벨도 37에서 20으로 낮췄다.

기존 전장은 이용자 전투 성향에 따라 전투력을 보정하는 ‘균형의 전장’과 전투력 3500 이상만 들어갈 수 있는 ‘힘의 전장’으로 이원화됐다. 둘 중 하나만 택할 수 있던 진영도 불칸과 나이아드 모두 선택해 새 캐릭터를 6개까지 만들 수 있게 됐다.

운영 면에서도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고 넥슨은 설명했다. 개발사 모아이게임즈의 이찬 대표가 지난 5월 유튜브에서 향후 업데이트 방향성을 설명했다. 당시 이 대표가 언급한 12인 공격대 던전 ‘얼음성 망루’와 최상급 보스 몬스터인 ‘어둠성 기사 듀크 르작’ 등을 추가해갔다.

넥슨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엄단으로 신뢰 유지에 힘썼다. 같은달 12일 해당 사용자와 운영정책 위반 계정을 영구 제재했다. 불법 프로그램으로 만든 골드를 전량 회수한 넥슨은 17~19일 접속자들에게 1인당 10만골드를 지급하는 ‘골드 돌려드립니다’ 이벤트를 진행했다.

출시 100일 맞이 이벤트도 진행된다. 넥슨은 다음달 28일까지 신규・복귀 이용자에게 영웅 등급 장신구 5종이 담긴 상자, 보너스 전투 경험치 물약과 대용량 행동력 물약, 일반~전설 등급 소환상자 등 아이템을 제공한다. 갤럭시 스토어 사전예약 참가자에게는 다이아 100개와 골드 10만개를 선물한다.

넥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24일 게임 통계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트라하 구글 매출은 25위다. 다만 애플 매출은 59위로 전날보다 9계단 올랐다.

지난 4월 18일 출시된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트라하는 신규 IP(지식재산권) 역대 최고인 사전예약자 420만명 기록을 세우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넥슨은 광고에 영화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를 내세우며 홍보에 힘썼다. 지금은 불발된 넥슨 매각이 추진중일 때는 회사 몸값을 띄워줄 요인 중 하나로 트라하가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5월 229개국에 출시한 듀랑고. [사진=넥슨 제공]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반등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달 23일 트라하 매출 순위는 구글 기준 25위였다가 이달 1일 1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후 10위권에 머물다 18일 21위로 내려갔다. 한 달 먼저 출시돼 현재 구글 매출 257위로 가라앉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에 비하면 상위권 재진입 가능성이 높다.

넥슨은 트라하 출시 100일 기념 업데이트로 ▲란테고스 소환전쟁 ▲신규 자연 정령카드 3종 ▲길드 납품 시스템 ▲루다크 지역 상점 NPC를 추가한다. 여름 퍼즐 이벤트로 신규 영웅 펫 ‘훌라 고양이 티디’도 제공한다. 앞서 11일에는 스토리와 탐험 지역을 추가해 고레벨 사용자 붙잡기에 나섰다. 넥슨은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의 특성상 꾸준한 업데이트로 장기전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라하가 이번 업데이트 이후 순위 하락을 거듭할 경우 ‘야생의 땅: 듀랑고’와 비슷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대작이던 듀랑고는 24일 구글 매출 279위, 애플 매출 265위에 머물렀다. 현대인이 공룡과 공존한다는 설정이 참신하지만 출시 초반 접속 불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넥슨은 듀랑고를 지난 5월 229개국 글로벌 출시하고 이달 17일 전투 방식 개선이 포함된 업데이트도 했다. 이에 복귀 의사를 밝힌 사용자도 있는 반면 자동회피 폐지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조작 방법을 옛것과 패치 중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순위가 너무 낮은 게임은 새로운 요소로 사용자를 늘려야 하는 반면 기존 운영 방식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불만도 잠재워야 한다는 점에서 트라하 100일이 넥슨에 던진 과제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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