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12일 유료방송 합산 규제 관련 방송법·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합의하지 못하고 다음달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현행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 가입자가 시장점유율을 3분의 1(3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다. 하지만 이 규정은 지난해 6월 일몰돼 유료방송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지적이 반복돼왔다.
규제가 일몰된 지 1년이 넘도록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KT는 지난 2010년 스카이라이프를 인수해 시장점유율 31.07%를 차지했다. 케이블방송사 딜라이브(6.29%)를 인수하면 유로방송시장 1위를 여유롭게 지킬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티브로드와 CJ헬로 인수에 나섰지만 KT를 추월하긴 어렵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시장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기준 23.92%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점유율을 합치면 24.54%다. 두 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국회가 규제 재도입이 아닌 일몰 가능성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딜라이브 인수 진행을 예상했다. 과방위 법안심사소위 위원 9명 중 과반수가 규제 일몰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달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후규제 합의안을 살피기로 해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있다. 기관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논의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시선을 독차지한 KT는 불비불명(不飛不鳴・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음)이다. KT 관계자는 “검토를 무기한 중단하고 있지만 국회의 결정을 본 뒤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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