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인적분할, 정몽진ㆍ몽익 형제 경영분리 수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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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19-07-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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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익 지분보유 KAC, 신설법인으로 이전…"별도 비용 없이 계열분리 가능해져"

정몽진 KCC 회장.[사진=KCC]

 
[데일리동방] KCC가 인적분할을 통해 유리와 바닥재 등 소비자 대상 사업을 떼어낸다. KCC는 실리콘·도료 등 기업 간 거래 사업에 집중하며 신소재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재 정몽진·정몽익 형제가 함께 경영하고 있는 KCC를 분리해 승계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CC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유리·홈씨씨인테리어·상재(바닥재) 등 3개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KCG(가칭)를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존속회사인 KCC와 신설회사인 KCG의 분할비율은 순자산장부가액 기준으로 0.842 대 0.158이다.

이번 기업분할 결정에 따라 KCC는 실리콘·도료·소재를 중심으로 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 KCG는 유리·인테리어·바닥재 중심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각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KCC는 성격이 다른 B2B·B2C 사업이 혼재한 탓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59% 줄어들며 사업구조 개선이 절실해진 상황이었다.

KCC 관계자는 "B2B와 B2C 사업을 나눠서 사업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식맞교환(swap)까지 이뤄지면 정몽진·정몽익 형제 간 경영분리도 이뤄질 전망이다. KCC 오너일가의 장남 정몽진 회장(지분 18.32%)과 차남 정몽익 사장(지분 8.80%)은 한 회사 경영진으로 근무하고 있어 향후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였다. 삼남 정몽열 사장이 일찍부터 KCC건설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분리가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특이한 점은 분할하는 과정에 있어서 기존 KCC가 소유한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지분 19.9%를 신설법인(KCG)에 넘긴다는 것"이라며 "정몽익 사장이 KCG의 최대주주가 된다면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정몽익 사장의 지배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정몽익 사장이 25%의 지분을 갖고있는 회사다. 정 사장이 갖고 있는 KCC 지분(8.80%)을 정몽진 회장 등이 보유한 KCG 지분 37.47%와 맞바꾸면 정 사장은 KCG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형제 간 경영분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스왑 후 최종적으로 정몽익 사장은 KCG 지분 46%를 들고있게 되며, 실질적으로 코리아오토글라스까지 지배하는 구조가 완성된다"며 "별도의 현금을 들이지 않고도 계열분리가 가능한 시나리오의 판이 완성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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