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현대로템, A급 수요 증가...실적 악화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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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19-07-0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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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대되는 FCF 적자...국내외 사업 리스크 확대

[[현대로템이 개발한 국내 최초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이 적용된 서울시 2호선 열차. 사진=현대로템]]

[데일리동방] 현대로템(A-, 안정적)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실적 부진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으로 결정 금리 수준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A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금리밴드 상단을 하단 대비 높게 설정했다는 점은 흥행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부진한 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조달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9일 현대로템은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렌치(tranch)는 2년물(500억원)과 3년물(5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0.2~+0.3%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차환과 운영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지난해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은 외형이 축소됨과 동시에 고정비 부담이 늘었다. 신흥국 진출로 반전을 노렸지만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환율이 수익성에 불리하게 전개돼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매출액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에 그쳤다.

플랜트 부문은 최근 현대로템 신용등급 강등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카타르 알다키라 수처리 사업에서 대규모 충당부채(약 1400억원)을 인식한 탓이다. 올해도 자동차 설비 관련 프로젝트에서 일부 계약가감액이 발생해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중기부문은 지난 2017년까지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K2전차 양산 지연(파워팩 품질 문제)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1%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철도 부문 수주가 늘면서 수주잔고는 2015년 5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7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비중이 높아 환율과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

중기부문은 외산 변속기 도입을 통한 K2전차 2차 양산 기대, 플랜트 부문은 EPC 프로젝트의 충당금 설정으로 추가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단 플랜트 부문은 건설공사 이후 시운전 등 절차가 남아 있고 해외 사업장 특성상 관리가 쉽지 않아 우려된다.

문제는 현금흐름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583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 말에는 1148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청구공사 포함 매출채권은 2015년 말 2조4865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5863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6335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향후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운전자본 확대를 고려하면 관련 지표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차입금 증가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리밴드 상단이 높다는 점도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 수준을 높이더라도 시장 조달을 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현대로템은 차입만기구조가 단기에 집중돼 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수익확보를 위해 A급 중에서도 금리가 높은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며 “현대로템의 사업 특성상 매출채권 부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밴드 상단이 높다는 것은 현대로템 측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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