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항아리와 날으는 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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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7-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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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옥션 경매서 김정호 대동여지도도 내놔

김환기 '항아리와 날으는 새'[케이옥션]

김환기 작가의 ‘항아리와 날으는 새’가 경매에 선보인다.

케이옥션은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김환기의 작품 등 184점을 선보인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등 한국 추상 작가들의 작품과 박수근, 천경자, 김종학, 김창열 등 구상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해외미술 부문에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데미안 허스트, 데이비드 호크니, 요시토모 나라, 야요이 쿠사마 등, 고미술 부문에서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곽분양행락도’, ‘백자투각장생문필통’ 등 작품들과 청전 이상범, 유산 민경갑 등 주요 작가들의 목안, 죽제화조문다필통 등을 선보인다. 조선 후기의 서화가로 조선 서예사의 이론적 체계를 구축한 ‘원교 이광사’ 특별섹션도 마련해 시고, 동필, 원교서첩 등을 공개한다.

김환기의 ‘항아리와 날으는 새’는 1958년 작품으로, 해방 이후 우리의 것을 그려야 한다는 김환기의 자각이 드러난 작품으로 푸른 색을 채운 공간에 한 마리의 새가 날갯짓으로 항아리 위를 통과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가로 6.7m, 세로 3.8m에 이르는 대형지도이고 손수 제작한 목판본으로 찍어내 간행한 대축척 분첩절첩식 전국지도다. 모두 22권의 첩으로 각 첩은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전에 필사로 제작된 지도와 달리 목판본으로 제작된 대동여지도는 대량생산이 가능했고, 변경된 정보를 수정, 배포하기에 용이해 실용성과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경매에 출품됐던 대동여지도가 1861년에 제작된 초간본인 ‘신유본’이었지만, 이번에 출품된 대동여지도는 신유본 이후 수정작업을 거쳐 1864년에 발행된 ‘갑자본’이다. 1861년에 첫 간행된 대동여지도는 그 후 수정작업이 진행됐고, 출품작에는 오자수정, 위치수정, 보충, 경제와 도로 등 다양한 수정작업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상도 성주의 안언역 부분은 이전의 판본과는 다른 위치에 조각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의 표지에 “當宁元年甲子 古山子校刊”라고 제작시기와 제작자가 명확히 밝혀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현전하는 대동여지도 약 30점 중 갑자본은 6점 정도만 잔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출품작은 갑자본 중 판각의 상태가 좋아 초기 판본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수근의 ‘시장’에는 여인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시장’의 여인들은 시선은 정면을 보지 않고 있어 마치 제3자가 이를 관찰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여인들을 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인간성에 대한 신뢰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인 ‘요크셔 동부 올드게이트에 봄이 왔다(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East Yorkshire in 2011 (twenty eleven) - 15 March)도 선보인다.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된 2010년, 일흔 셋이었던 화가가 아이패드를 이용해 드로잉을 한 후 작품으로 완성했다. 출품작은 총 25개의 에디션 중 20번째 작품이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청자상감국화문통형잔, 백자투각장생문필통, 백자청화장생문병 등 고려와 조선 시대의 최고급 도자기가 출품된다. 13세기 제작된 청자잔인 ‘청자상감국화문통형잔’은 경매에선 거의 출품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는 평가로 오늘날 흔히 사용되는 컵의 모양을 하고 뚜껑까지 남아 있어 제작 당시 원형을 추정할 수 있다.

출품작인 ‘백자투각장생문필통’은 조선시대 선비의 사랑방에서 오래도록 건강을 염원하던 한 선비의 소망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으로 투각필통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장생문이 새겨 있다.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글씨도 출품된다. 해공 신익희의 ‘격언’(惟寬可以容人 유관가이용인: 오직 너그러움으로 사람을 포용하라), 우암 송시열의 ‘겸익’(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 소당 김석준의 ‘시고’(凝神龢養志 정신을 집중하여 뜻을 기르고, 敦仁義成身 인의를 돈독히 하여 성신토록 하라), 우남 이승만의 ‘근실독행’(근면성실한 마음으로 독실하게 실천하라) 등이다.

이 밖에 조선 서예사의 이론적 체계를 구축한 ‘원교 이광사’ 특별섹션에는 시고, 동필, 원교서첩 등을 선보이고, 곽분양행락도, 호렵도, 화조도 등 장식화 병풍들, 당시 주문 제작한 것으로 여겨지는 목안, 죽제화조문다필통, 이층책장, 사층탁자 등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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