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오페라판...서울시오페라단, ‘텃밭킬러’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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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6-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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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3일부터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부조리한 현실을 다룬 오페라가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은 오는 7월3일부터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텃밭킬러’를 선보인다.

‘텃밭킬러’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워크숍 ‘세종 카메라타’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2017년 리딩공연을 거쳐 보완, 수정되어 완전한 구성으로 공연되는 초연 오페라다.

구둣방에 모여 사는 수음이네 이야기다. 이 가족의 유일한 재산은 할머니(골륨)의 입속에 있는 금니 세 개다. 할머니의 아들(진로)과 손자 두 명(청년, 수음)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할머니의 금니를 욕심낸다. 가족들은 오직 금니의 안위만을 중시한다.

할머니에게 기생하며 사는 이 가족은 보통의 가족과는 달리 서로를 뜯어 먹기 바쁜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본주의의 이면을 전한다.

극작가 윤미현은 “한평생 구둣방을 하며 살아도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었던, 어느 순간 삶의 의지가 꺾여버린 진로와, 그들의 자식들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살 거라는 과정을 그렸다. 또한 우리가 속한 사회(부조리한 현실)를 구둣방에 한데 모아 놓은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작곡가 안효영은 “ ‘텃밭킬러’는 이 시대, 우리 식의 ‘마주 봄’이 되길 바랐다. 마주할 수 있는 오페라, 삶의 문제를 건드리는 마주하고픈 이야기, 그것이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오페라단은 문화나눔의 일환으로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수당’ 참여자들에게 ;텃밭킬러‘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 청년수당은 2016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책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심리상담, 교육지원, 관계망 연결 등 사회적 지원을 수당과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청년 200여 명을 초청하여 바쁜 취업준비로 지쳐있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6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R석에 한해 3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티켓 수령할 때 본인이 찍은 세종문화회관의 사진을 제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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