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웅진에 재인수 득보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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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19-06-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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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그룹 신용등급 하락으로 향후 자금조달 경로 막힐 가능성 높아

[사진=웅진코웨이 제공]


[데일리동방] 웅진의 품에 다시 안긴지 얼마 안돼 웅진코웨이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웅진씽크빅도 웅진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빚이 크게 늘었다. 때문에 웅진코웨이는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이 돼 재무부담이 커졌다.

웅진그룹도 오는 8월까지 막대한 금융비용을 조달해야하지만 하락한 신용등급이 발목을 잡고 있어 녹록치 않다. 향후 웅진코웨이의 자금조달경로도 막힐 수 있어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렌탈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웅진코웨이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최대주주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웅진씽크빅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웅진에게 코웨이 인수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코웨이에게는 웅진그룹의 무리한 인수로 높은 배당성향 유지에 따른 재무부담, 신용도 하향 압박 등으로 득보다는 독이라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의 1분기 연결매출(7093억원)과 영업이익(1352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9.5%, 2.9% 증가했다.

금융리스 항목인 의류청정기와 전기레인지 판매 호조에 회계기준 이슈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해외매출 확대도 주효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106.5%) 보다 올 1분기(130.5%) 큰 폭으로 올랐다.

웅진코웨이의 고배당 기조는 친주주적인 정책인 동시에 재무리스크가 존재한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2017년 단기신용등급이 A1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2016년 얼음정수기 리콜사태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어든 점도 있지만 고배당정책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면서 현금부족이 발생한 것도 큰 이유다.

신용평가업계는 웅진코웨이의 등급하향 조건으로 'EBITDA(상각전영업이익)/매출액 20% 미만', '순차입금의존도 30% 초과' 등을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웅진코웨이의 EBITDA/매출액은 28%로 하향 조건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28.3%로 하향 트리거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웅진코웨이 주요 재무지표[사진=나이스신용평가 ]



웅진코웨이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익)은 지난해 말 기준 74%대다. 국내 상장 기업의 배당성향 평균이 30%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코웨이는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순차입금은 늘어났다.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7448억원으로 모두 단기성차입금으로 구성돼 있어 유동성 대응능력도 약화된 상황이다.

따라서 웅진코웨이의 배당금 지급은 재무부담과 직결돼 있다. 그러나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코웨이 인수자금 2조원 중 1조6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빚의 늪에 빠졌다. 연간 약 500억원에서 600억원의 이자비용이 필요하게 됐다. 웅진코웨이는 높은 배당기조는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1851만1446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번 분기배당을 통해 148억원을 가져갔다”며 “연간으로 계산하면 웅진씽크빅은 529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분기 배당성향은 57%로 웅진은 앞으로도 인수금융 상환을 위해 매분기당 주당 800원을 지급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렌탈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웅진코웨이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최대주주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웅진씽크빅도 웅진그룹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과정에서 외부자금을 갖다 썼기 때문에 오는 8월까지 1400억원의 금융비용을 마련해야한다. 신용등급도 BBB+로 하향 조정돼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금융비용 조달을 실패한다면 그룹 해체 수준의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은 고배당기조를 유지해야하는 재무부담을 안고 있는 코웨이의 자금조달경로도 막힐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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