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동남아에서 '빠르게 성장'..."그러나 어려움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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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19-06-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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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급증, 글로벌 금융사와 견줄 정도...인프라·인가 문제로 소비자금융에 집중

카드사들이 동남아시장에서 벌써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반면 어려움도 존재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일부 국내 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동남아는 기회의 땅이면서도 여전히 금융업을 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된다.

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베트남에서 카드 고객 21만명, 월 취급액 6000만 달러(709억9200만원)을 달성한 상태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PVFC(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컴퍼니)를 인수해 할부금융, 소비자 대출사업 등 파이낸스사업을 하고 있다.

진출 초기 베트남 시장에서 12위에 머물렀지만, 현재 7위로 올라서 HSBC, 시티은행 등과 견줄 정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베트남 시장에서 수익을 내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출범해 현지인 대상 파이낸스사업을 시작했다.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3억57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351억3900만원으로 급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지 업체를 인수하면서 리스크를 줄였다"며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녹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롯데파이낸스 비자’ 등을 출시해 신용카드 사업을 개시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KB국민카드도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KB대한 특수은행’이 영업 개시 4개월 만에 대출 취급액과 영업 자산이 2배 증가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지난해 8월 148만 달러 수준이던 월 대출이 12월에 68.2% 늘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월 128만 달러에서 194만 달러로 51.6% 증가했다.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지만, 건전성도 양호하다. 지난해 취급한 신규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연체 사례가 없다.

국내 카드사들은 동남아에 진출해 대출, 할부 금융 등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베트남 소비자 금융시장의 지난 3년간 자산 성장률은 63%에 달한다. 물론 여전히 한계도 있다. 우선 동남아에선 카드 판매가 수월하지 않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섬으로 이뤄져 있어 인프라가 취약하고, 현지인 카드 사용이 적은 편이라 할부금융, 대출 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금융시장 발전이 더딘 상황이라 금융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사업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쉽지 않고, 정보가 부족한 점도 카드사들이 느끼는 어려움이다. 여신금융연구소 한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가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받긴 어렵다"며 "동남아 현지에 대한 정보가 적어 관계당국이나 먼저 진출한 금융사로부터 정보를 얻어야 할 처지"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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